러시아, 국제제재 속 카자흐에 곡물운송 통과세 인하 요청
러시아의 곡물 수출이 국제사회의 제재로 차질을 빚는 가운데 러시아 당국이 카자흐스탄에 곡물운송 통과세 인하를 요청했다고 카자흐스탄 매체가 16일 보도했다.

카자흐스탄 뉴타임스는 러시아 철도청이 옴스크, 오렌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지역 철도국, 카자흐스탄 철도청 등과 함께 곡물 운송을 협의중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알렉산드르 코르부트 러시아곡물연합회 부회장도 "러시아의 경우 제재 국면에서 카자흐스탄을 통해 곡물을 수출할 경우 수익성이 없지만 카자흐스탄은 곡물수출에서 러시아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실제로 카자흐스탄을 목적지로 하거나 이곳을 경유해 중국으로 운송하는 게 모두 차단된 상황에서는 카자흐스탄의 곡물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뿐 아니라 러시아 곡물을 재수출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스탄이 포함된 유라시아경제연합(EAEU)은 회원국 영토를 경유하는 운송의 경우 독립국가연합(CIS)의 관세 정책에 따라 국내 철도운임보다 높은 운송료가 적용된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외무장관은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러시아산 곡물과 비료를 세계 시장에 수출하는 데 장애물이 남아 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드미트리 파트루셰프 러시아 농업장관은 올 7월부터 내년 6월말까지 러시아의 곡물 수확기 동안 세계시장에 적어도 5천만t(톤) 이상의 곡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