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맹그로브 식목행사에 참여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가자들. 사진=연합뉴스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맹그로브 식목행사에 참여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가자들. 사진=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정상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는 공동선언을 16일 채택했다.

이날 G20 정상들은 이틀 동안 진행된 회의를 마무리하고 낸 공동선언문에서 “대부분 회원국은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규탄한다”고 발표했다. 단 이 상황과 관련해 다른 의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의 반대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친러 성향인 중국, 인도도 반대했는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공동선언문에는 핵무기 사용 및 위협은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는 러시아의 핵전쟁 가능성뿐 아니라 북한의 핵실험 시도를 경고하려는 목적으로 해석된다.

정상들은 세계 식량 안보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으며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흑해를 통해 수출되는 협정의 연장을 지지한다고도 밝혔다.

정상들은 세계 경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등 전대미문의 다양한 위기에 처해 있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신흥국의 자본유출 위험이 커졌다며 각국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서 부정적인 파급효과(스필오버)를 제한할 필요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환율 변동성을 피해야 한다는 의지도 확인했다. 또 인플레이션에 큰 충격을 받게 되는 저소득 가구를 위한 일시적이고 선별적인 재정 지출이 요구된다고도 덧붙였다.

이외에도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하자는 2015년 파리 기후협약 목표를 재확인했다. 석탄 사용을 단계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에도 동의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