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상추 시듦병 등도 억제
뚜껑덩굴 추출물에서 벼 도열병 막는 효능 발견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분포하는 덩굴식물인 뚜껑덩굴에 벼의 도열병을 방제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뚜껑덩굴은 박과의 한해살이 식물로, 합자초라고 불리는 열매는 약초로 활용돼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뚜껑덩굴 추출물이 도열병균 생장을 막고 벼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부착기 형성을 억제하는 점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도열병은 벼 수확량을 매년 6천만명분 감소시키는 병충해로 알려져 있다.

잎과 이삭 등 부위에 쉽게 발생하며, 잦은 비로 습도가 높고 질소질 비료와 가축 퇴비를 많이 뿌린 논에서 주로 발생한다.

연구에 따르면 농도가 30ppm인 뚜껑덩굴 추출물은 부착기 형성을 억제했고, 150·300ppm 농도에서는 포자의 발아가 현저히 저해됐다.

도열병에 걸리면 생기는 병반은 최대 95% 감소했다.

아울러 뚜껑덩굴 추출물은 상추 시듦병, 오이 잘록병, 잎집무늬마름병, 감나무·고추 탄저병 등에도 항진균 작용을 할 수 있는 점도 추가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9월 특허출원을 마쳤다.

관련 논문은 오는 12월 국제학술지인 '식물병리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뚜껑덩굴 추출물이 벼 도열병 및 다양한 식물 병의 천연 항진균제와 친환경 농약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후속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뚜껑덩굴 추출물에서 벼 도열병 막는 효능 발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