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뉴스1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의 행보와 관련해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라고 비판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16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의 가정을 방문해 관심과 지원을 촉구한 것을 어떻게 화보 촬영에 비견할 수 있으며, 뜬금없이 '포르노'라는 단어를 쓸 수 있단 말인가"라며 "김건희 여사에 대한 인격살인일 뿐 아니라 나아가 대한민국 국격 살인이기도 하다"고 장 의원을 비난했다.

이어 "'여성혐오'와 '아동비하'로 휴머니즘 파괴에 이른 저주와 타락의 장경태는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 민주당은 장경태를 즉시 최고위원직에서 사퇴시키고 출당시켜라"고 촉구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김 여사가 배우자 공식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대신 현지 병원 등을 방문한 것을 두고 "김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건희 여사께서 어떻게 이해하고 계신지, 만약 불쾌감을 느끼셨다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는 있으나 당사자의 의사도 없이 제3자들이 자꾸 이렇게 본인들이 불쾌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단어 자체가 충분히 사전적 또 여러 학술적 용어기 때문에, 그리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비판이 만약 제소 요건이었다면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 사과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주한 EU(유럽연합) 대사의 발언을 사실과 다르게 인용해 논란을 빚은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에 대해서도 국회 윤리특위에 추가 제소한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김앤장 변호사들과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김 의원을 윤리특위에 제소한 바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