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금융그룹 '공부하는 금요일' 웰뱅 성공 토대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은 “우리가 직원 공부를 많이 시키는 금융사”라고 자부한다. ‘웰컴 금융대학’이라는 말이 내부에서 나올 정도다. 2018년 3월 출시된 웰컴디지털뱅크의 성공은 2016년 도입된 ‘공부하는 금요일(사진)’ 프로그램에서 시작됐다는 평가다.

손 회장은 ‘공부하는 금요일’ 프로그램을 직접 지시한 이유로 “2015년말부터 디지털 전환을 빨리 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금융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하는데, 생활과 맞닿은 금융사가 바뀌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흐름 정도는 알았지만 일을 하려면 세상이 바뀌고 있는 게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야했다”며 프로그램의 도입 계기를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짜기 위해 컨설팅펌과 교수 자문도 받았다. 디지털 금융 전문가도 적었기에 1년치 커리큘럼을 미리 짜서 강연자를 모셨다는 게 손 회장의 설명이다. “두번째 반복하니까 알겠더라고. 중간 책임자들부터 교육을 하는데 젊으니까 빨리 따라왔죠.”

‘공부하는 금요일’은 핀테크에 대한 임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금융보안과 인공지능, 머신러닝, 블록체인 등 금융과 관련있는 주제로 짜였다. ‘디지털 마케팅’이나 ‘CES로 보는 혁신 트렌드’ 등 그때그때 사회 변화에 맞는 수업도 도입된다. 현업에서는 2015년 IT부서에 최초로 애자일 조직을 도입해 디지털금융에 힘을 실었다. IT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발빠르게 유연근무체계를 도입하기도 했다.

디지털 역량을 키우려는 임직원을 위해 ‘디지털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사내에 디지털리더 양성 과정을 개설했고, 국내 대학원의 핀테크 MBA 과정을 지원한다. 회사의 ‘디지털 전환’을 제대로 하려면 교육을 통해 개인 역량을 키우는 게 필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월컴저축은행 임직원은 ‘웰컴디지털대학’ 교육 과정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대학 학부 수업과 마찬가지로 경영, 회계, 디지털, 공학, 인문·사회학 등의 수업을 듣는 과정이다. 이수 여부는 인사고과에도 반영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