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는 "입증된 교육" 의견…'학교 과대·과밀' 대책 요구도

14일 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의 행정사무 감사에서 도 교육청이 도입을 추진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에 대한 우려가 잇따라 제기됐다.

"IB는 비싼 사립교육"…경기교육청 행감서 도입에 잇단 우려
이날 도 교육청에서 진행된 행정사무 감사에서 장윤정(더불어민주당·안산3) 의원은 "경기도민이자 엄마로서 IB 프로그램 도입에 대한 우려와 걱정의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시에서는 이미 IB 교육을 시행 중이지만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말을 아주 많은 분이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도 교육청은 한 번의 검토나 연구조사조차 전혀 진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바로 도입하려고 하는데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최효숙(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IB는 학생 한 명당 평가금액으로만 140만 원이 들어가는 비싼 외국 사립교육"이라며 "IB가 도입되면 학부모의 교육열과 소득 격차에 따라서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도 교육청이 IB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왔다.

오지훈(더불어민주당·하남3) 의원은 "지방재정법에 따르면 채무부담의 원인이 될 계약의 체결이나 그 밖의 행위를 할 때는 미리 예산으로 지방의회의 의결을 얻어야 하는데 도 교육청은 의회의 동의 과정 없이 IB 도입을 위한 의향서를 체결했으며 의향서의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의원은 도 교육청의 IB 프로그램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학수(국민의힘·평택5) 의원은 전교생에게 IB 교육을 적용한 미국 뉴욕의 한 고등학교 사례를 성공 사례로 제시하며 "IB는 전 세계 곳곳에서 시행 중인 창의성을 중시하는 인증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안명규(국민의힘·파주5) 의원은 "IB와 관련한 여러 쟁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교육감의 정책사업인 만큼 도 교육청은 끊임없는 연구 등을 통해 잘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IB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 IBO가 개발·운영하는 국제 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습자의 자기 주도적 성장을 추구하는 교육체계이다.

한편, 이번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여러 의원이 경기지역의 학교 과대화와 학급 과밀화 문제에 대한 조속한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오세풍(국민의힘·김포2) 의원은 "경기도는 과밀, 과대학급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학교 신설, 증축, 모듈러 교실 설치 등 여러 방안이 있는데 교육부, 지자체와 서로 협력해서 적극적으로 해결해달라"고 주문했다.

조성환(더불어민주당·파주2) 의원은 "교육부의 중앙투자심의를 완화하는 등의 해결책도 있지만, 교육청 자체적으로 해낼 수 있는 사안도 있다"며 도 교육청 차원의 적극적인 해결책 모색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