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재서 韓위상 강화위해 공격 마케팅"
“국제중재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겠습니다.”

법무부,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와 함께 ‘서울중재기간(SAF) 2022’와 ‘제11회 아시아·태평양 ADR 콘퍼런스’를 개최한 대한상사중재원(KCAB)의 김세인 국제중재센터 사무총장(사진)은 “올해 SAF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 만에 일부이긴 하지만 대면 행사도 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팬데믹 이후 우리 사회와 국제중재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대면과 비대면을 혼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렸다. 주최 측은 앞으로도 대면 행사와 함께 화상회의 기능을 유지할 방침이다. 김 사무총장은 “올해 전체 33개 행사 중 16개 행사가 대면으로, 17개가 비대면 혹은 혼합된 방식으로 운영됐다”며 “이와 같은 SAF 운영 방식이 다른 국제행사에서도 참고할 만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부임한 김 사무총장은 미국 뉴저지주 변호사를 취득한 뒤 1998년부터 7년간 미국중재협회(AAA) 국제분쟁해결센터(ICDR) 팀장으로 일했다. 2006~2011년 삼성코닝정밀소재 선임사내변호사와 외국 로펌, 다국적 기업 등을 거쳤다. 국제중재 분야의 법률 지식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무총장은 “국제중재 시장에서 한국 로펌들이 좋은 성과를 올리면서 주목받고 있다”며 “한국 경제·문화·산업의 비약적인 성장도 위상 강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대한상사중재원 국제중제센터가 국제적 중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글로벌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재원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중재인으로 영입해 국제중재팀을 구성하고 있다. 중재원이 있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은 국제중재를 위한 인프라가 영국, 미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봐도 손색없다는 게 국내외 중재업계의 평가다.

김 사무총장은 “‘중재 선진국’이라는 과업을 이루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지만 전망은 밝다”며 “싱가포르와 같은 위상을 갖기 위해선 공격적인 마케팅은 물론 ‘중재지로서의 한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지속적인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