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제공
대통령기록관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르다 정부에 반환한 풍산개 두 마리(곰이·송강)를 지방자치단체에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연합뉴스와 광주시 산하 사업소인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등에 따르면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8일 우치동물원에 전화를 걸어 곰이와 송강을 맡아서 키울 수 있는지 물었다.

곰이와 송강은 문 전 대통령 사저에 남기로 한 '다운'을 포함해 총 7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우치동물원은 이미 곰이와 송강 사이에서 태어난 풍산개 '별'을 분양받아 관리하고 있다.

다운을 제외한 6마리는 광주를 비롯해 서울, 인천, 대전 등 4개 지자체로 보내졌는데, 우치공원 측은 "대통령기록관에서 곰이·송강 새끼를 키우는 지자체마다 사육 의사가 있는지 물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우치공원 측은 풍산개가 최근 정쟁의 중심에 선 만큼, 선뜻 사육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관람객 등 증가 효과는 기대할 수 있겠지만, 관리 소홀 시 책임론이 생길 소지도 있어 부담이 있다"고 했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했고, 개들은 건강 상태 점검을 위해 대구광역시 소재 동물병원에 입원 조치했다. 대통령기록관 측은 풍산개를 맡아 관리할 기관, 관리 방식 등을 검토·협의 중이며 관리기관이 결정되면 풍산개를 이동시킬 계획이다.

문 전 대통령의 반환 방침에 국민의힘은 '사룟값이 아깝나', '견사구팽' 등 비판을 제기했다. 비난이 계속되자 문 전 대통령은 지난 9일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며 "이제 그만들 하자. 내게 입양해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현 정부가 책임지고 잘 양육·관리하면 될 일"이라고 사태 진화에 나섰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