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 도널드 트럼프 (우) 조 바이든
2024년 미국 대선의 풍향계 역할을 하게 될 중간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RBC 캐피털이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증시 상승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RBC 캐피털은 "연말 증시 상승폭이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최고의 시나리오는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이날 로리 칼바시나(Lori Calvasina) RBC 캐피털 미국 주식전략 대표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해 증시는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과거와는 다른 움직임을 나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바시나에 따르면 역사적으로 중간선거가 있던 해에 미국 증시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권력이 양분되어 정치적인 교착 상태가 나타났을 때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민주당 출신의 대통령이 집권하는 상황에서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S&P500 지수는 약 13% 상승했다. 또한 같은 시나리오에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 하원을 나누어 가질 경우 S&P500 지수 상승률은 약 14%까지 올라갔다.

다만 칼바시나는 올해 증시는 공화당이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시나리오를 선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녀는 "전통적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이 양분했을 때 증시 상승폭이 가장 컸지만, 올해는 공화당이 상, 하원을 모두 장악해야 증시 상승폭이 최대치로 올라갈 것"이라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공화당 진영의 인사들이 친기업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만큼 바이든 임기 동안 각종 규제 리스크에 직면한 기업들이 공화당의 승리를 환영할 것이고, 미국 증시 투자 심리도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현재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상원까지 압승할 경우 향후 대선 구도까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며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경우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의 승리가 우세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칼바시나 대표는 중간선거 이후 연말 증시 흐름이 지난 2002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녀는 올해 S&P500 지수 그래프 흐름이 지난 2002년과 약 76%의 상관관계를 나타내고 있다면서 연말 증시 흐름이 유사할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S&P500 지수는 지난 2002년 중간선거 이후 10월 저점 대비 약 20% 급등한 바 있다.

이외에도 중간선거 최악의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하원을 계속 장악하는 경우라고 밝혔다. 공화당의 하원 장악이 어느 정도 기정사실화 된 상황에서 민주당의 갑작스러운 하원 장악은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이란 분석이다. 역사적으로 민주당 진영의 대통령이 집권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한 경우 연말 S&P500 상승률은 10%에 그쳤다.

RBC는 공화당의 중간선거 승리가 우세한 만큼 투자자들이 커뮤니케이션, 에너지, 산업 섹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분야 내에선 케이블 ,통신, 미디어를, 에너지 분야 내에선 탐사, 생산, 정유 등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또한 산업 분야에서는 항공우주, 전기장비, 철도 및 방위 산업를 주목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