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사진=한경DB
네이버. 사진=한경DB
'기초체력 문제 없다' '중장기 모멘텀 확인' '의외의 선방' '컨센서스 부합' '멤버십 수익성 개선' '더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증권가가 8일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네이버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일 네이버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73억원으로 19.1% 증가했다. 순이익은 2316억원으로 28.3% 줄었다.

네이버의 이번 3분기 실적은 전체적으로 시장 추정치에 부합한다는 평이다. 매출액과 이익 기여도가 가장 높은 검색광고가 연간으로 10.6% 성장했고 커머스는 예약·여행 서비스와 개인간거래(C2C) 플랫폼인 크림의 거래액이 2배 넘게 성장하면서 커머스 전체 거래액 성장을 이끌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네이버의 실적과 주가가 바닥에 근접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서치플랫폼과 커머스의 성장률이 하락하고 있지만 여기서 더 밀릴 가능성보다는 회복의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는 것이다. 신규 사업인 핀테크와 콘텐츠의 매출 성장은 여전히 양호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 전체 영업이익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부 매크로 환경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반등이 임박했다고 판단한다"며 "서서히 반등을 모색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점치는 시각도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북미 콘텐츠 지적재산권(IP)와 리커머스, 일본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가 공들이고 있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나 신규 사업은 여전한 기대요인"이라며 "내년 본격화가 기대되는 만큼 향후 실적이나 주가에 긍정적인 성장동력(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했다.

다만 관건은 투자자 우려가 녹아있는 포쉬마크인 듯하다. 내년 4월 인수 예정인 포쉬마크 효과로 내년 네이버의 매출은 14% 성장이 예상되나 마진 추가 하락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자신하는 포쉬마크 인수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오는 3, 4분기 포쉬마크 실적을 통한 증명이 필요해 보인다"며 "이와 함께 일본 커머스를 통한 수익화가 시작되면 마진이 재차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DB금융투자(29만원), 하나증권(30만원), 한국투자증권(30만원), 대신증권(28만원), 메리츠증권(21만원), NH투자증권(27만원) 등은 네이버에 대한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전일 종가(16만9000원) 대비 최대 77.5%는 더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유안타증권은 국내외 성장주 멀티플 하락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내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