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래, AI에 베팅…4년내 몸값 40조 달성"
“통신을 넘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SK텔레콤 기업 가치를 2026년까지 40조원 이상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가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공개 자유토론)에서 꺼낸 얘기다. 향후 4년 이내에 기업 가치를 네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게 핵심이다. 이날 기준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약 11조292억원이다.

유 대표는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키워드로 ‘AI 대전환’을 꼽았다. 핵심 사업을 AI로 재정의하고 AI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과의 관계를 혁신한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월 5대 주요 사업으로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아이버스(AI와 메타버스)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을 꼽았다.

우선 전통적인 통신 비즈니스에 AI를 적극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서비스의 탐색부터 요금제 가입, 이용까지 전 과정에 막힘이 없도록 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미디어 영역에선 맞춤형 추천 기능을 제공하는 ‘AI 미디어 플레이어’를 선보인다. 인터넷TV(IPTV), 유선방송 채널, 홈쇼핑 T커머스 등에 흩어진 미디어 자산은 통합해 자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인 엔터프라이즈 부문은 아예 ‘AI 엔터프라이즈’로 재정의했다. 데이터센터, 전용회선,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을 동원해 기업 거래처의 AI 전환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객 서비스 차별화의 키워드 역시 AI다. 개인화 비서 서비스 ‘에이닷’, 구독 서비스 ‘T우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에 AI 기능과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는 게 골자다.

SK텔레콤은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AI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제조업체를 사들여 로봇과 비전AI(시각AI)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의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는 “AI 핵심 기술이나 캐릭터, 콘텐츠 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업에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