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제공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은 풍산개 3마리에 대한 세금 지원이 어렵게 되자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반려동물 사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룟값이 아까웠냐"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9월 평양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 북한으로부터 풍산개 2마리를 선물로 받았다"며 "올해 3월 문 전 대통령은 당시 윤석열 당선인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풍산개를 데려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적었다.

권 의원은 "윤 당선인 역시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이다. 개는 키우던 사람이 계속 기르는 것이 좋다는 뜻을 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실제로 대통령기록물인 풍산개 두 마리는 문 전 대통령의 양산 사저로 내려갔다"고 했다.

권 의원은 "그런데 임기 마지막 날인 지난 5월 9일, 심성보 대통령기록관과 오종식 문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은 해괴한 협약서를 작성한다. 협약서에는 문 전 대통령이 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를 토대로 시행령 개정 시도가 이뤄졌고, 사료비·의료비·사육사 인건비 등으로 약 250만 원의 예산지원 계획이 수립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님, 퇴임 이후 본인이 키우는 강아지 사육비까지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겠나. 그것도 임기 마지막 날에 이런 협약서까지 작성하고 싶으셨냐"며 "겉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면서 관심 끌더니, 속으로는 사룟값이 아까웠나. 참으로 좀스럽고 민망한 일"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문재인 전 대통령. / 사진=청와대
그는 "만절(晩節)을 보면 초심을 안다고 했다. 개 사룟값이 아까워 세금 받아 가려는 전직 대통령을 보니, 무슨 마음으로 국가를 통치했는지 짐작이 된다"며 "일반 국민도 강아지 분양받은 다음에 사육비 청구하는 몰염치한 행동은 안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풍산개 관련 세금 지원이 어렵게 되자, 파양을 결심했다고 한다"며 "아마 비판 여론을 보고 부인하겠지만, 그렇게라도 하라. 아무리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밑바닥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이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조선닷컴 보도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 측은 지난 5일 오전 행정안전부에 '퇴임과 함께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갔던 풍산개 3마리(곰이, 송강이, 다운이)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현 정부가 매월 250만 원에 달하는 '개 관리비' 지원이 어렵다는 뜻을 밝히자 문 전 대통령 측이 "그렇다면 도로 데려가라"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문 전 대통령 임기 마지막 날, 문 전 대통령 측 오종식 당시 대통령비서실 비서관과 정부 측 심성보 대통령기록관장은 '곰이와 송강이 관련 위탁협약서'라는 제목의 협약서를 작성했다. 협약서에는 문 전 대통령이 개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경비를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는데, 편성안은 행안부와 법제처 등 유관 부처에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실행되지 못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