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통상적 절차 준한 것"
'먹튀 논란 사퇴' 카카오페이 류영준 전대표, 고문으로 재임
카카오페이에서 이른바 '먹튀' 논란으로 올해 초 사퇴한 류영준 전 대표(CEO)가 이 회사에서 보수를 받는 고문으로 재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류 전 대표는 카카오의 '공동체 대표 퇴임 프로그램'에 따라 카카오페이의 비상근 고문으로 위촉됐다고 4일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이 전했다.

류 전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지만, 작년 12월 10일 카카오페이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개인적으로 약 469억 원을 현금화해 논란을 촉발했다.

당시는 카카오페이 상장 이후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류 전 대표는 올해 1월 10일 내정자 신분에서 물러난 뒤 같은 달 20일 카카오페이 대표도 임기를 약 두 달 남기고 내려놨다.

카카오는 류 전 대표가 고문을 맡은 배경에 대해 "전임 대표이사의 동종업계 이직 방지를 통해 영업기밀을 보호하고,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공동체는 대표 퇴임 시 고문 계약을 제안하고 있으며, 당사자가 수락하면 고문 계약이 체결돼 일정 기간 사내에 잔류하고 있다"면서 "대표 퇴임 프로그램은 다수 기업의 통상적 절차에 준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공동체 대표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