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근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윤희근 경찰청장.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가 경찰에게 제대로 전달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사고 당일 밤 11시 1분에 첫 보고를 받고 11시 21분 첫 지시를 내렸다. 하지만 윤희근 경찰총장은 자정이 넘어서야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방문규 국무조정실장은 "119 상황실에서 국정상황실로 10시 53분에 (사고내용이) 전달됐고, 파악하고 바로 11시 1분에 보고를 했다"며 "그에 따라 지시가 11시 21분에 발령이 됐고, 그 지시는 모든 기관에 하달이 되기 때문에 경찰청에도 당연히 지시가 내려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지시는 ' 긴급한 상황이 발생됐으니까 전력을 동원해서 이런 인명을 구조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국무조정실을 설명했다. 이 설명이 사실이라면 매우 긴급한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진지 40분이 넘는 시간 동안 경찰청장은 상황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셈이다.

이에 대해 우종수 경찰청 차장은 "서울청 내에서 경찰서장과 서울청 상황관리관 사이 상황관리체제와 지연 보고된 데 대해 일부 감찰에서 문제점이 있는 게 확인됐다"며 "그부분에 대해 어제 바로 감찰을 넘어서 특별수사본부로 수사를 전환해서 수사가 개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