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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가 지난해부터 온라인에 공개하는 유동 인구 데이터 바탕 지하철 혼잡도를 3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기준 차량 내 혼잡도가 가장 심한 지하철역은 출근과 퇴근 모두 1호선 구로역이었다.
최근 집계인 8월 1일~10월 31일 데이터(수요일 기준)를 보면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40분 구로역에서 구일역 방면 열차 내 혼잡도는 252%로 '매우 혼잡'을 나타냈다.
서울메트로 웹진에 따르면 서울지하철은 전동차 한 칸의 정원을 160명으로 보고 160명이 탔을 때를 혼잡도 100%로 계산한다. 따라서 퇴근 시간대 구로역 혼잡도 252%는 지하철 한 칸에 403명이 탄 상태를 의미한다.
서울지하철 1량의 넓이는 약 60.84㎡이므로 이는 1㎡당 6.6명이 서 있는 상태에 해당한다.
이번에 사고가 난 이태원의 내리막 골목은 약 180㎡(55평) 정도의 넓이로, 여기에 1천 명 이상, 최대 1천200명가량 인파가 한꺼번에 몰린 만큼 1㎡당 5.6∼6.6명 정도였다는 산술적 분석이 가능하다. 이 분석에 따르면 퇴근 시간대 구로역 차량 내부는 당시 이태원 참사 상황과 비슷한 밀집도를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구로역의 출근 시간대 혼잡도는 오전 7시 40분 210%로 지하철 한 칸에 330명이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당 환산하면 5.42명이다.
영국 서포크대의 G. 키스 스틸 교수에 따르면 1㎡ 면적에 서 있는 사람이 5명을 넘어가면서부터 좀처럼 발 디딜 틈이 없어 움직임이 뒤엉키며 위험도가 증가했다.
서울메트로도 웹진에서 "승객이 빈틈없이 탄 경우에는 혼잡도를 230%로 보며 더는 탈 수 없는 수준"이라고 정의했다.
구로역 외 지하철 내부 혼잡도도 위험 수준에 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4호선 동작역 퇴근 시간 최고치는 238%로 한 칸에 약 380명이 탑승했고, 5호선 군자역 퇴근 시간 최고치는 228%로 약 365명에 달했다.
전날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하철역의 안전 문제를 긴급 점검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자료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