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에도 몰린 배구 팬…현대건설 원정경기 96.6% 티켓 판매

"김연경 보러 가자" 127석만 남았다…무서운 티켓 파워
'배구여제' 김연경(34·흥국생명)이 폭발적인 티켓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현대건설 구단은 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 홈 경기에서 전체 입장권 3천779장 중 3천652장이 판매됐다고 밝혔다.

비록 매진은 되지 않았지만, 이날 경기가 화요일 오후에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판매 기록이다.

더군다나 최근 사회 분위기는 이태원 참사로 인해 무겁게 가라앉았고, 같은 시간 인천에선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려 스포츠 팬들의 이목이 분산됐다.

그러나 이날 수원체육관은 슈퍼스타 김연경을 보러 온 배구 팬들로 가득 찼다.

수많은 팬은 일찍부터 경기장에 입장해 김연경과 관련한 응원 피켓을 들고 한목소리로 응원전을 펼쳤다.

"김연경 보러 가자" 127석만 남았다…무서운 티켓 파워
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은 출전하는 경기마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닌다.

지난달 2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김연경의 국내 복귀전, 페퍼저축은행과 홈 경기에선 총 4천345명이 입장했고, 지난달 2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는 예매 시작 28분 만에 3천34석이 매진됐다.

인천과 대전에서 배구 팬들을 몰고 다닌 김연경은 수원에서도 많은 관중을 모으며 인기를 실감케 했다.

김연경은 변치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있다.

그는 페퍼저축은행 전에서 양 팀 최다인 18득점, 공격 성공률 71.43%로 팀의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이끌었고, KGC인삼공사전에선 14점, 공격 성공률 54.55%로 2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팬들의 높은 관심에 배구인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권순찬 흥국생명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지난 시즌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들이 제한적으로 입장했지만, 올해엔 많은 팬이 현장을 찾아주고 있다"며 "선수들이 '배구 할 맛 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강성형 감독은 "관중들이 많으면 선수들은 흥이 날 것"이라며 "많은 힘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경은 외국 진출 이후 11년 만인 지난 2020-2021시즌 국내로 돌아왔지만,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중국리그에서 한 시즌을 뛴 뒤 복귀한 올 시즌엔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으며 마음껏 코트를 누비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