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가 상승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둔 정유사에 이른바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8일로 다가온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불투명해지자 승부수를 띄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횡재세 도입은 의회 구조상 현실성이 낮다. 원유 증산에 필요한 투자의 발목만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바이든 “횡재세 검토하겠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백악관 연설을 통해 “석유업계가 터무니없이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유가 인하를 위한) 증산에 투자하지 않는 기업은 초과 이익에 대해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운명을 판가름할 중간선거를 불과 8일 앞두고 나온 경고다.
앞서 영국, 인도 등에서 도입한 횡재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의 수혜를 본 석유업계를 겨냥한 징벌적 성격의 과세다. 이들 기업으로부터 거둔 세금은 소비자들의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석유업계가 전쟁으로부터 폭리를 취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며 혁신을 통해 창출하지 않은 초과 이익에 대해 과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석유업체인 엑슨모빌과 셸을 콕 집어 비판했다.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자사주 매입, 배당금 확대 등 주주 친화책만 시행할 뿐 유가 인하를 위한 증산에는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석유업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최대 석유업체인 엑슨모빌의 올 3분기 순이익은 197억달러(약 28조원)로 1년 전보다 세 배가량 급증했다. 같은 기간 셰브런과 셸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불어났다.
“원유 증산에 독 될 수도”
바이든 대통령이 횡재세 카드를 꺼내 든 것은 기름값을 비롯해 물가 상승에 분노하고 있는 민심을 달래기 위해서다. 중간선거에서 ‘전세 역전’을 노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날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상원 선거에서는 박빙이지만, 하원에서는 공화당에 크게 밀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전략비축유 1500만 배럴 방출 조치를 발표하면서 휘발유 가격(이날 배럴당 3.76달러)은 진정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에 비해선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횡재세가 도입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상원에서 이 같은 법안이 통과되기 위해서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무력화할 수 있는 60표가 필요하다. 하지만 민주당 전원 50명에 더해 공화당에서 10명의 찬성표가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민주당 중도파 등의 반대에 부딪힐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횡재세가 원유 증산을 가로막을 것이라는 비판도 거세다. 석유업계가 세금을 내느라 원유 증산을 위한 투자를 줄이면 오히려 원유 공급이 감소해 유가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마이크 워스 셰브런 최고경영자(CEO)는 “신규 투자를 억제하는 횡재세는 근시안적 조치”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원조를 전면 중지할 것을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블룸버그는 익명의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우크라이나의 지도자들이 ‘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을 입증했다고 트럼프 대통령이 판단할 때까지 미국이 현재 제공 중인 모든 군사원조를 멈추기로 했다고 전했다.이 당국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무기 지원 중단을 실행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비행기 혹은 배편으로 운송 중인 무기나, 폴란드 등 제3국에서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물자를 포함해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모든 군사원조가 멈추게 된다”고 말했다.평화를 위한 성실한 약속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다.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백악관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자신의 종전구상을 압박한 바 있다.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천연자원, 인프라 수익의 절반을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공동 소유한 기금에 투입하는 광물협정을 추진했다. 우크라이나가 요구하는 미국의 안전보장 없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조속한 종전을 요구하기도 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인 스페이스X가 3일(현지시간) 예정돼 있던 로켓 '스타십'의 8차 시험발사를 취소했다.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날 텍사스 남부 보카치카 스타베이스에서 스타십을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로켓 시스템의 핵심 비행체에서 발생한 문제로 인해 발사를 중단했다. 이는 발사 40초 전이었다.다만 비행체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댄 휴트 커뮤니케이션팀 매니저는 4일 다시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달·화성 탐사를 위해 개발 중인 우주선이다. 스페이스X는 이날 시험발사를 통해 스타링크 시뮬레이터 4개의 궤도 배치, 2단 로켓의 재진입, 우주에서 랩터 엔진 재점화 등을 시험할 계획이었다.스페이스X는 지난 1월 진행한 스타십 7번째 시험발사에서 '젓가락 팔' 장비를 이용해 1단 추진체 '슈퍼헤비'를 회수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2단 로켓은 교신이 끊어지면서 발사가 실패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