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주도 우파 소폭 우세 속 반네타냐후 연합 도전 양상
3년반 새 5번째 총선… 연정 구성 불발로 또 총선 치러야 할 수도
이스라엘 총선 투표 개시…극우 손잡은 네타냐후 재집권하나
이스라엘이 1일(이하 현지시간) 총선 투표에 돌입했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678만여 명의 유권자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이 배분된다.

총 40개 정당이 개별 또는 정당간 연합체로 출사표를 던졌다.

최소 4석(득표율 기준 3.25)의 의석을 확보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며, 기준선을 넘지 못한 정당 및 정당연합의 득표는 사표가 된다.

전국 1만2천여 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에 시작된 투표는 오후 10시에 마감된다.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를 통해 선거 결과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총선 후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 협의를 통해 과반(61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총리가 된다.

이번에도 과반 의석 확보 정당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가장 큰 관심사는 지난해 총선 후 군소 정당들이 출범시킨 '무지개 연정'에 밀려 실각한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재집권 여부다.

지난달 28일 공표된 최종 설문조사를 보면 네타냐후가 주도하는 우파 블록은 60∼61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야이르 라피드 현 총리가 주도했던 반네타냐후 연정 참여 정당들의 의석수는 56석 안팎이다.

극좌 정당 하다시(Hadash)와 아랍계 정당 타알(Ta'al)의 연합인 '하다시-타알'이 4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대 진영 모두 하다시-타알과 연대 가능성은 일단 배제한 상태다.

여론조사 결과만 놓고 보면 네타냐후가 지난해 3월 총선 때와 마찬가지로 연정 구성의 우선권을 갖게 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양대 블록 모두 안정적인 정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며, 최악의 경우 다시 총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우파 블록 내에서 극우 성향 정당 연합인 '독실한 시오니즘 당'이 약진하면서 네타냐후 주도의 우파 연정 출범시 이스라엘의 대팔레스타인 및 대아랍권 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극심한 정치 분열 속에 이스라엘에서는 3년 반 만에 5번이나 총선이 치러지게 됐다.

2019년 4월과 9월 총선 후에는 연립정부가 구성되지 못했다.

2020년 3월 총선 후에는 네타냐후 전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의 리쿠드당과 베니 간츠 현 국방부 장관이 주도하는 중도성향의 청백당이 코로나19 정국 타개를 명분으로 연정을 구성했지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갈등 속에 파국을 맞았다.

지난해 3월 총선 후엔 네타냐후 진영의 우파 연정 구성 실패 후, 라피드 현 총리가 설계한 '반(反) 네타냐후 연정'이 출범했다.

그러나 일부 우파 의원들이 잇따라 이탈하면서 연정은 1년 만에 무너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