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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생존자 피멍 '충격'…전문가 "신장 손상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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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사 현장에서 구조된 남성이 올린 다리 사진
    생존자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리고 싶다"
    강재헌 "근육 파괴로 신장 기능 저하될수도"
    이태원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 사진=보배드림
    이태원 생존자가 사고 당시 압박감을 보여주기 위해 공개한 사진. / 사진=보배드림
    이태원 압사 참사로 사상자가 300여명에 달하는 가운데 현장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의 증언으로 당시 그들이 느꼈을 극한의 고통이 알려졌다.

    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태원 참사로 중상자였던 20대 여성이 전날 밤 숨지면서 사망자는 155명으로 늘어났다. 중상자는 3명 줄어든 30명, 경상자는 6명 늘어난 122명으로 부상자는 총 152명이다.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경사로에 있다가 구조된 남성 A 씨는 당시 압박감의 정도를 알겨주고 싶다며 피멍으로 가득한 자기 다리 상태를 공개했다. 사진 속 A 씨 양쪽 다리는 허벅지부터 발목까지 피멍이 심하게 든 모습이다.

    A 씨는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자신을 이태원 생존자라고 밝히며 "저는 살아있지만 같이 끼어있다가 돌아가신 분이 너무 많아 죄송하고 마음이 너무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는 "넘어지지 않아서 밟힌 거 없고 오로지 서서 앞과 뒤, 양옆 압박 힘으로만 이렇게 됐다"며 "저도 처음 겪는 고통이었고, 거기 있던 사람으로서 피해 보신 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알려 드려서 피해자들을 비방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살았다는 안도감과 공포심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나온 게 죄송스럽다"며 "거기 있던 생존자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경찰과 구조대분들이 정말 한 분이라도 더 살리려고 힘들지만 노력하는 모습 제 눈으로 똑똑히 봤다.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네티즌들이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라고 권고하자 A 씨는 추가 글을 올려 "병원 가 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다. 검사받았더니 현재는 큰 이상 없다고 들었다"면서 "앞으로 외래 진료받으며 치료하겠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20대 여성 또한 근육 손실로 인한 신장(콩팥) 손상을 입은 사례다.

    31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0대 여성 B 씨의 아버지는 다급한 딸의 연락을 받고 경기 성남시에서 한걸음에 서울로 올라와 딸을 둘러업고 병원으로 뛰었다.

    아버지 C 씨는 수화기 너머로 "옆에 사람 다 죽었어"라는 딸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

    B 씨에게 온 문자 메시지에는 "나 죽다 살았는데 다리가 부러진 것 같아. 이태원에서 압사 사고 났는데 집에 가려다 맨 밑에 깔렸어. 여기 사람들 막 다 죽었어. 살려줘 나 무서워"라는 내용이 담겼다.

    C 씨는 파출소에 누워있던 딸을 등에 업고 1㎞ 넘게 뛰다가 택시가 잡히지 않자 지나던 차를 얻어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사상자들로 가득한 병원서 진료받을 수 없자 분당차병원 응급실로 갔고 골절 및 근육 손실로 인한 신장 기능 저하 치료를 받는 상태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태원 압사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압좌 증후군'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시간 신체 압박으로 죽어버린 세포에서 만들어진 독성 물질이 압박 해제와 함께 혈액 속으로 쏟아져 나오며 한꺼번에 혈액을 따라 퍼지면서 심장 부정맥 등 급성 장기부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좌멸 증후군(挫滅症候群)이라고도 하는 '압궤 손상'은 오랫동안 무거운 물체에 깔려 있던 사람이 갑자기 압박이 풀린 뒤 급사하는 현상이다.

    압력에 의해 신체의 조직, 혈관, 신경 등이 손상을 입은 것으로 주로 교통사고, 건축 공사장 사고, 기차 사고, 폭발 사고, 지진, 광산 사고 등으로 발생한다.

    압궤 손상은 국소적으로 골절, 내출혈, 수포 형성, 부종 등을 유발하며, 전신적인 순환 장애를 일으켜 손상 부위 이하의 감각을 마비시키고 맥박 소실을 초래할 수 있다.

    겉으로는 멍이 드는 정도로 가볍게 보이더라도 내부 장기에 출혈이나 기능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압착 시간이 10분 이내라면 압착을 빨리 제거하고,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내출혈이나 쇼크가 발생하는지 주의 깊게 관찰하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응급처치 후 내부 장기 손상 여부를 확인하면 그 결과에 따라 치료한다.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위의 피멍 사례가 손상된 근육이 대량으로 파괴되면서 신장에 급성 손상이 생기고 신장 기능이 저하된 예일 수 있다"면서 "신체 광범위하게 피멍이 든 경우 검사와 진료가 필수적이다"라고 조언했다.

    이미나/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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