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실패한 팀에 더 비싼 밥을 사주는 이유
미디어커머스 기업 ‘블랭크 코퍼레이션’엔 독특한 제도가 있다. ‘골든벨’ ‘실버벨’ 제도다. 골든벨이 울리는 날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경우로, 직원들이 맛있는 간식을 나눠 먹으며 축하한다. 그런데 ‘더 맛있는’ 간식을 먹는 날이 있다. 실버벨이 울리는 날이다. 실패한 프로젝트를 공유하고 학습하는 자리다. 여기서는 다 같이 제대로 차려놓고 즐기며, 실패에서 얻은 경험의 가치를 인정하고 나눈다.

<새로운 시대 조직의 조건>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 조직이 겪는 다양한 문제와 해결법 등을 담았다. HSG휴먼솔루션그룹의 최철규 대표를 비롯해 김미진 솔루션 D.Lab 팀장, 조미나 조직문화연구소장이 함께 썼다.

경영 환경이 크게 변화하며 조직 분위기도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 새로운 세대가 부상하고 일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구성원들이 더는 조직에 연연하지 않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그만큼 역량 있는 개인을 조직에 붙잡아두려는 기업들의 고민도 치열해졌다.

이 책은 ‘직장 없는 시대가 온다’ ‘절반이 프리랜서인 시대가 온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조직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해답을 제시한다. 리더는 나쁜 소식일수록 직원들에게 솔직하게, 자세히 밝혀야 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고 싶다면 직원들의 다양성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직원들이 평소 소소한 즐거움을 자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저자들은 강조한다. “회사의 경쟁력이 무엇인지, 시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구성원들의 세대와 특성은 어떤지를 파악하고 기업마다 고유한 조직문화를 찾아 나가야 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