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통 겪는 '핫식스' 이정은 "내년에 재도약 기대해주세요"
'이정은(26)은 2017년에 이어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2시즌 동안 6승을 따낸 이정은의 경기력이 어찌나 화끈했던지 '핫식스'라는 별명이 붙었다.

동명이인 선수한테는 이름 뒤에 숫자를 붙이는 KLPGA투어의 지침에 따른 KLPGA투어 등록 이름 '이정은6'와 에너지 드링크 음료 브랜드를 합친 이 별명처럼 이정은의 경기력은 폭발적이었다.

이정은이 2017년 적어낸 12언더파 60타는 지금도 깨지지 않는 KLPGA투어 18홀 최소타 기록이다.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건너간 이정은은 US여자오픈을 제패하며 신인왕을 꿰찬데다 상금랭킹 3위(205만 달러)에 올라 성공 가도를 질주했다.

하지만 기대에 부풀어 맞은 2년 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이정은의 발목을 잡았다.

2020년 고작 5개 대회밖에 치르지 못한 이정은은 US오픈 공동 6위 말고는 내세울 만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준우승을 비롯해 8번 톱10에 진입하면서 상금랭킹 13위(108만 달러)로 시즌을 마쳐 반등하는 듯했던 이정은은 올해는 상금랭킹 53위(45만3천달러)에 머물렀다.

무엇보다 날카롭던 샷이 무뎌졌다.

평균타수 40위(70.9타), 그린 적중률 102위(67.9%)가 이정은의 빠진 어려움을 기록으로 말해준다.

성장통 겪는 '핫식스' 이정은 "내년에 재도약 기대해주세요"
27일부터 나흘 동안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 출전한 이정은은 "두 걸음 전진을 위한 한걸음 후퇴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2020년에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굉장히 어수선했다.

연습량도 줄고, 긴장도 좀 풀리면서 스윙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특히 옆에서 스윙을 점검하고 흐트러진 스윙을 바로 잡아줄 코치에 없다는 게 이정은에게는 독이 됐다.

최근에 캐나다 교포 스윙 코치와 손을 잡은 이정은은 흐트러진 스윙을 어느 정도 바로 잡았다고 밝혔다.

이정은은 "그동안 많이 힘든 상황이 이어졌는데 긍정적인 샷이 많이 나오고 샷 감각은 많이 돌아왔다"면서 "이제는 자신감을 되찾는 게 과제다.

앞으로 이번 대회가 끝나면 LPGA투어 대회를 3번 치르고 시즌을 마치는데 좋은 성적을 내서 자신감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올해 부진을 성장하려고 앓는 통증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이런 힘든 시간도 앞으로 내 인생에서 굉장히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꽃길만 걷는다면 나중에 40대, 50대 나이가 되어서 위기가 왔을 때 이겨내는 힘이 없을 것 같다.

인생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떻게 이겨내는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은 내년에 재도약을 자신했다.

"내년 시즌이 내게는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올해 시즌 막판에 성적을 좀 끌어 올려 놓고 내년 시즌을 시작하고 싶다"는 이정은은 "겨울 훈련에 심혈을 기울일 생각이다.

모처럼 태국에서 맹훈련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몸 상태는 아픈데 없이 아주 좋다는 이정은은 "어휴, 아프기까지 했으면 저는 진짜…"라며 활짝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