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가능성…'6만전자' 앞둔 삼성전자 운명은 [증시 개장 전 꼭 알아야 할 5가지]
삼성전자가 '어닝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취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6만전자'를 눈앞에 둔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 코스피 종목장세 전개 전망

27일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 출발이 예상되나 상승 폭은 제한적인 가운데 종목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조절 기대감이라는 상방 요인과 미국 빅테크 실적 경계감 등 하방 요인이 혼재함에 따라 개별 이슈에 따라 업종별 차별화된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전일 미국 장 마감 후 메타(-5.6%)가 메타버스 사업 부진, 광고 수입 감소 등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함에 따라 시간외에서 18%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테마주 및 성장주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대형 기술주 실적 둔화에 따른 매물 출회로 하락한 점은 부담이지만 달러화 약세가 확대되고 국채 금리가 하락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NDF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1411.13원으로 이를 반영하면 원달러 환율은 16원 하락 출발, 코스피는 0.7% 내외 상승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수급 쏠림 현상으로 코스닥은 부진하나 삼성전자가 쉬어가면 다른 업종으로 수급이 분산될 수 있는 만큼 종목별 순환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 2차전지를 중심으로한 첨단 제조업 기업들이 당분간 장세를 이끌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삼성전자 3분기 '어닝쇼크'

삼성전자가 27일 3분기 실적 확정치를 발표한다. 이달 초 내놓은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잠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감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잠정치 기준으로 올 3분기 매출은 76조원, 영업이익은 10조8000억원이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2.7% 늘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31.7% 감소했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2년9개월 만이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인 11조8683억원도 크게 밑돌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주력인 반도체를 비롯해 스마트폰, TV 등 세트 부문 수요가 줄어든 게 실적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4분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 이재용 부회장, 회장에 오를까

삼성전자는 27일 이사회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회장으로 선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열리는 이날 이사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등의 안건과 함께 이 부회장의 회장 선임 안건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 만이다.

공식적인 회장 취임 시기로는 삼성전자 창립기념일인 11월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 고강도 인적 쇄신과 조직 개편, 그룹 컨트롤타워 구축, 공격적 국내외 기업 M&A 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美 증시, 구글·MS 실적 실망에 하락

미국 증시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실적 실망 여파로 하락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전장보다 2.37포인트(0.01%) 오른 3만1839.11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8.51포인트(0.74%) 하락한 3830.6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28.12포인트(2.04%) 떨어진 1만970.99로 장을 마감했다.

알파벳과 MS의 주가가 각각 9%, 7% 이상 하락해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아마존과 메타의 주가도 각각 4%, 5% 이상 하락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14% 폭락했다.

■ 한은 금통위 회의 주목

한국은행이 오늘 10시 본관 17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실에서 비(非)통화정책방향(비통방) 금통위 본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채권시장 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은행채 등 적격담보증권 확대와 은행 간 차액결제 이행용 담보증권 제공비율(차액결제 담보비율) 인상 연기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은행들은 현재 한은으로부터 대출할 때 국채·통화안정화증권·정부보증채 등 국공채만을 담보(적격담보증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적격담보증권에 은행채도 포함해달라는 게 은행들의 요청이다. 이것이 관철되면 은행 입장에서는 이미 보유한 은행채를 대출 담보로 활용할 수 있어 그만큼 자금 여력이 늘고 조달 압박을 덜 받게 될 전망이다.

한은은 앞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은행채 등도 적격담보증권으로 인정했다가 지난해 3월 말 한시적 조치를 종료한 바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