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면담 예정…"인프라 복구 돕겠다, 독일을 믿어도 된다"
우크라 방문 퇴짜 맞았던 독일 대통령…6개월만 방문 성사
6개월 전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려다 거절당했던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성명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기를 고대한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을 향한 나의 메시지는 '독일을 믿어도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군사적 지원 외에도 우크라이나가 겨울이 오기 전에 전쟁으로 훼손된 전력망과 수도관, 난방시설 등을 최대한 빨리 복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에도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도 키이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기에 앞서 러시아군이 인프라를 파괴한 우크라이나 북부의 한 마을을 방문한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로 처음이다.

그는 지난 4월 12일 다른 유럽 정치인들과 키이우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퇴짜'를 맞았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 밑에서 외무장관 등을 지내며 러시아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러한 이력을 문제 삼았다는 관측이 당시 우세했다.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침공 초기부터 전쟁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우크라이나는 무기 지원에 대해 실질적 권한이 있는 올라프 숄츠 총리의 방문을 원했을 뿐이라고 수습에 나섰으나, 독일 내부에서 불만이 커지며 양국 사이 한동안 냉기가 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