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다양한 가을 축제가 열린 23일 깊어가는 가을을 즐기려는 나들이객들로 곳곳이 북적였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주시 문의면 청남대에는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5천여명의 관람객이 전날 개막한 국화축제를 보러 찾아왔다.

'단풍에 물들고 국향에 취하다'라는 주제처럼 형형색색의 국화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축제장 곳곳에서 펼쳐진 문화예술공연과 국화 작품·국화 분재 전시 등도 볼거리를 제공했다.

전북 익산에서는 오색빛깔 국화가 다양한 조형물로 꾸며진 '천만 송이 국화축제'가 열려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국화를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고창군에서 열린 핑크뮬리 축제장에는 관광객들이 바람 방향에 따라 넘실대는 분홍빛 군락을 바라보며 깊어가는 가을을 실감했다.

핑크뮬리가 조성된 대구 낙동강 둔치에도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찾아와 휴일을 즐겼다.

단풍이 시작된 지리산과 가야산, 한라산, 무등산 등 국립공원을 비롯해 과천 청계산과 익산 모악산, 영암 월출산 등 지역의 유명 명산에도 등산객들이 쉴 새 없이 찾아왔다.

오후 1시 기준으로 계룡산 국립공원 1만2천여명, 월악산 국립공원 4천500여명 등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풍이 절정에 달한 강원도 역시 비가 내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부터 설악산 1만여명, 오대산 5천여명이 찾아왔다.

이들은 산 정상에서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바라보며 깊어진 가을의 정취를 즐겼다.

단풍 축제가 한창인 경기 광주시 화담숲에도 나들이객들이 찾아와 단풍 숲속을 걷거나 모노레일을 타고 수목원을 돌아보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냈다.

은빛 억새 물결이 장관을 이룬 제주 산굼부리와 새별오름 등 억새 명소에도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제주 조천읍 와흘 메밀마을에서는 메밀꽃밭을 산책하고 메밀 음식을 즐기는 메밀문화제가 열렸다.

지역 특색을 살린 가을 축제도 이어졌다.

경기 시흥 월곶포구 축제 현장에서는 맨손 고기잡이, 왕새우잡이, 새우젓 담그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펼쳐졌다.

부산의 대표 생선인 고등어를 테마로 하는 '부산고등어축제', 충북 증평의 대표 농경 축제인 '들노래축제' 등에서도 각종 공연과 체험 행사가 이어졌다.

충남 서산버드랜드에서 열린 '철새 기행전'에는 철새 탐방객들의 관심을 모았고, 경남 창원 도심에서는 국내 최대 문화 다양성 축제 'MAMF(맘프)' 축제가 열려 15개국 이주민들이 전통의상이나 자국의 깃발·모형을 들고 가두행진을 벌였다.

(강태현 전창해 황수빈 유의주 이정훈 전지혜 류수현 정경재 김재홍 손현규 천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