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영부인 의혹 제기…앞서 중국·스페인 브랜드도 표절 시비 붙어
랄프 로렌, 멕시코 전통의상 디자인 '베끼기 논란' 사과
미국 유명 패션 브랜드 랄프 로렌이 자사 제품의 멕시코 원주민 전통 의상 디자인 표절 논란에 고개를 숙였다.

21일(현지시간) 레포르마와 엘우니베르살 등 멕시코 일간에 따르면 한국에서도 유명한 랄프 로렌이 멕시코 토착 주민 고유의 디자인을 모방한 제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관련 의혹은 전날 베아트리스 구티에레스 멕시코 대통령 부인이 자신의 소셜미디어(인스타그램)에 여러 가지 색깔의 줄무늬와 독특한 패턴으로 디자인된 랄프 로렌 겉옷 사진과 함께 '표절'을 언급한 게시물을 올리면서 불거졌다.

구티에레스 영부인은 소셜미디어에 "랄프, 우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을 좋아하는 건 이미 알았지만, 표절은 불법이고 부도덕한 행위"라고 썼다.

그러면서 해당 디자인은 멕시코 중부 틀락스칼라주 콘틀라와 북부 코아우일라주 살티요 지역 전통 의상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멕시코 문화부 역시 공식 트위터에 "(우리) 원본 창작물에 대한 문화적 차용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성토했다.

랄프 로렌, 멕시코 전통의상 디자인 '베끼기 논란' 사과
논란이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랄프 로렌 측은 곧바로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이라고 사과했다.

랄프 로렌은 "우리는 이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며 몇 달 전에 이런 사실을 인지한 뒤 곧바로 관련 제품을 거둬들이도록 했다고 해명했다.

판매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감사를 진행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자국 원주민 전통문화에 대한 강력한 보호주의를 택하고 있는 멕시코는 앞서 프랑스 디자이너 이사벨 마랑,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 등을 상대로도 원주민 공동체의 전통적인 패턴과 유사한 제품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제품 회수 등 후속 조처를 끌어낸 바 있다.

최근에는 중국의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마야 문명 전통 디자인을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이 일어 멕시코 정부가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쉬인 측은 이후 자사 웹사이트에서 제품을 삭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