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치솟는 금리, 꺾어진 랠리…채권 시장은 무엇을 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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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치솟는 금리, 꺾어진 랠리…채권 시장은 무엇을 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72377.1.jpg)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치솟는 금리, 꺾어진 랠리…채권 시장은 무엇을 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72381.1.jpg)
넷플릭스 주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14%까지 뛰면서 랠리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컸었습니다. 아침에 실적을 내놓은 유나이티드항공도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예상치를 상회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 이상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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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치솟는 금리, 꺾어진 랠리…채권 시장은 무엇을 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72372.1.jpg)
오후 1시께 S&P500 지수는 1.4%, 나스닥은 1.6% 넘게 내렸습니다. 미 재무부가 실시한 20년물 국채 입찰에서 응찰률은 2.5배(이전 6회 평균 2.58배)에 그치며 발행 금리가 4.395%로 발행 당시 시장 금리 4.370%보다 2.5bp나 높게 형성됐고, 이에 10년물 금리는 한때 4.136%, 2년물은 4.567%까지 치솟은 탓입니다. 지수는 장 막판 하락 폭을 소회 만회하면서 다우는 0.33%, S&P500 지수는 0.67% 하락했고, 나스닥은 0.85%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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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치솟는 금리, 꺾어진 랠리…채권 시장은 무엇을 보나](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572371.1.jpg)
① 세계 곳곳에서 앙등하는 물가
영국의 9월 소비자물가(CPI)는 10.1% 상승해 예상을 웃돌았습니다. 밴다리서치의 비라지 파텔 전략가는 "파운드화 약세로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식품 물가가 급등한 데 가장 컸다"라며 "더 높은 인플레이션은 영국은행(BoE)이 11월 초 더 높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도록 압박한다. 이는 영국 국채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밝혔습니다. 오안다의 케니 피셔 전략가도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은 BoE가 바라던 게 아니다. 인플레이션은 정점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BoE가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할 것이라는 건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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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더 매파적인 Fed
닐 캐시캐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은행 총재는 오늘 "근원 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라며 "이 수치가 상승을 멈출 때까지 나는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을 추천할 수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비스와 임금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보는 두 가지 핵심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그것들이 상승을 멈췄다는 증거를 찾고 있는데, 아직 보지 못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캐시캐리는 전날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가지 않는다면 4.5%나 4.75%, 또는 그 이상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걸 옹호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라면서 "기준금리를 4.75% 위로 올려야 할 수도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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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표된 미 중앙은행(Fed)의 베이지북도 인플레이션이 일부 지역에서는 완화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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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버티는 미국 경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72만5000 배럴 줄어든 4억3735만7000배럴로 집계됐습니다. 월가 예상은 170만 배럴 증가였는데, 깜짝 감소한 것입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여전히 좋다는 뜻입니다. 베이지북에서도 "미국의 경제 활동은 지난 6주 동안 완만하게 확장되었다"라고 총평을 내렸습니다.
최근에 나온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각종 경제지표도 그리 나쁘지 않습니다. UBS의 미국 거시경제 지수를 보면 전반적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개선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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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경기 침체와도 금리는 '0'으로 가지 않는다?
미즈호의 스티브 리치우토와 핌코의 제롬 슈나이더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TV에서 "Fed의 기준금리는 이번 주기에 (침체가 와도) 0으로 되돌아가기보다는 2% 부근에서 바닥을 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습니다. 침체에도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월가에는 탈세계화, 전쟁, 노동인구 감소 등이 중장기적 물가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경기 침체가 오면 Fed가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낮추는 게 과거 정상적 패턴이었지만, 지금은 인플레이션 지속으로 Fed가 금리를 많이 내릴 가능성이 줄어들고 있고 경기 부양은 정부가 재정 정책을 통해 하게 된다면(채권 발행) 시장 금리는 더 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래서 자금이 채권이 아닌 현금으로 몰리면서 채권 시장 유동성이 더 나빠지고 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금리가 이렇게 계속 높게 오르면 주가는 상승하기 어렵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 세계 자산의 벤치마크가 되는 무위험 수익률이기 때문입니다. 위험 부담을 지지 않고 거둘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는 것이지요. 네드데이비스 리서치는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채권은 주식 시장에 또 다른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라며 "지난 10년간 채권은 주식과 경쟁하지 못했는데, 이제 매력적인 금리는 주식 시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수석 전략가도 "금리 상승은 여전히 주식에 위험하다"라며 "높은 금리가 이번 주 랠리가 더 지속하는 걸 막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주식은 지금까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아직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몇 달 동안 금리 움직임을 계속 소화할 것이다. 경제 데이터가 개선될 때까지 우리의 기본 예측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S&P500 주가수익비율(P/E) 멀티플이 15배 정도를 유지하게 되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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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는 조금 더 나갑니다.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EPS 추정치를 200달러로 제시하면서 현재의 높은 금리에서 공정한 멀티플은 15배라고 밝혔습니다. 200달러에 15배 멀티플을 곱하면 S&P500 지수는 3000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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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