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과 공방 끝 3-2 극장승…"갈 수 있는 곳까지 계속 도전할 것"
'패장' 부천 이영민 감독 "선수들 1년 동안 최선 다했다"
'극적인 PO행' 경남 설기현 감독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냐"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
프로축구 K리그2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짜릿한 승리를 따낸 경남FC 설기현 감독의 말이다.

경남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준PO 원정 경기에서 부천FC를 3-2로 꺾고 K리그2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설기현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여러 가지로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며 흡족해했다.

정규 라운드 5위(승점 56)를 기록한 경남은 이날 4위 부천(승점 61)에 승리해야만 PO에 진출할 수 있었다.

후반 막바지까지 2-2로 맞서 분위기가 부천으로 기우는 듯했지만, 후반 49분에 나온 티아고의 극적인 헤딩 결승골이 팀을 구했다.

승리를 확정하고 크게 감격한 설 감독은 "이런 상황을 보고 '이게 축구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구나'하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즌을 치르면서 분위기를 어떻게 끌어올려야 할지 고민했는데, 팀이 이기고 결과가 나와야 분위기도, 선수들의 자신감도 올라간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 팀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었다.

감독으로서는 경험과 성장을 할 수 있는 좋은 경기였다"면서 "최대한 갈 수 있는 곳까지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전반 슈팅 0개로 다소 잠잠하던 경남은 후반 티아고 등의 교체 투입과 함께 살아났다.

결국 후반에 승부수를 던진 설 감독의 용병술이 효과를 발휘한 것이다.

설 감독은 이에 대해선 "전,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각자 자기 역할을 다 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제 경남은 23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리그 3위 FC안양(승점 69)과 K리그2 PO에서 맞붙는다.

설 감독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상대는 계속 우리보다 위에 있던 팀이었다.

오히려 안양이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며 "오늘도 부천이 경기 운영을 굉장히 잘했지만, 마지막까지 뒤집을 수 있는 게 축구"라며 각오를 다졌다.

'극적인 PO행' 경남 설기현 감독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냐"
마지막 순간 일격을 당한 부천의 이영민 감독은 "오늘 경기는 경기이고, 1년 동안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줬다.

시즌 초반부터 생각했던 목표보다는 좋은 성적을 냈다"며 "선수들에게 정말 많이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 시즌을 돌아본 그는 "우리가 어린 선수들로 구성을 해 중위권을 목표로 시작했는데, 처음부터 선수들이 굉장히 잘 해줬다.

마지막까지도 우리가 경쟁할 수 있는 팀을 만들어 내년 시즌도 희망을 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아쉬움을 뒤로한 이 감독은 "현재 우리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할 거고 지원도 더 늘어난다면 (승격 도전도) 가능해지지 않을까 싶다.

선수들을 육성해 팀이 탄탄해진다고 하면 K리그1을 떳떳하게 목표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롭게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