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12살 소녀가 하굣길에서 실종된 뒤 여행용 가방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 영국 BBC 방송 등은 프랑스 파리 경찰이 지난 15일 오전 롤라 다비에(Lola Daviet·12) 살해 혐의로 알제리 태생의 여성 A씨(24)를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롤라를 고문 및 성폭행한 뒤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A씨가 캐리어를 운반하는 데 도움을 준 남성 B씨(43)도 공범으로 체포했다.

지난 14일 하교 시간이 지나도 롤라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롤라의 아버지는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즉각 수색에 돌입한 경찰은 파리 동북부 19구의 아파트단지 구석 여행용 가방 안에서 롤라의 시신을 발견했다.

이미 숨진 롤라의 몸에는 상처와 함께 발에 빨간색으로 0과 1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었다. 이 숫자들의 의미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수사 당국의 부검 의뢰 결과, 롤라는 성폭행당한 뒤 질식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용 가방이 발견된 아파트단지의 CCTV를 확인한 경찰은 14일 오후 롤라와 함께 아파트 건물에 들어간 A씨가 잠시 후 캐리어를 끌고 건물을 나서는 모습을 포착해 그를 살인 용의자로 특정해 체포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고문 등 잔혹 행위를 동반한 15세 미만 미성년자에 대한 살인 혐의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성폭행 사실과 폭행,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숨긴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수아 다노 시장은 "고작 12살 아이가 살해당한 일은 모두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라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