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8월 동해서 진행된 한영 연합 훈련에 참가한 F-35B. 연합뉴스
작년 8월 동해서 진행된 한영 연합 훈련에 참가한 F-35B. 연합뉴스
한미 군 당국이 이달 말 군용기 240여대를 동원한 대규모 공중 연합훈련을 진행한다.

18일 군에 따르면 양국 군은 오는 31일부터 내달 4일 한국 상공에서 공군 전력을 동원한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한다. 이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전투기 F-35A, F-16K, KF-16 등 140여대와 미군의 F-35B, F-16 등 100여대가 참가한다.

미군의 F-35 기종이 한반도에서 훈련하는 건 올 5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미군은 지난 7월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는 F-35A 전투기를 여섯 대를 한국에 전개해 우리 군 F-35A와 연합훈련을 했다.

한미 양국이 200대 넘는 규모의 공중 전력을 동원해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을 진행하는 것 역시 2017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이번 종합훈련에 참가하는 미군 F-35B 전투기는 일본 야마구치현의 주일 미 해병대 이와쿠니 기지 소속이다. F-35B는 공군용인 F-35A와 달리 수직 이착륙이 가능해 미군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이번 훈련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시의적절하고 조율된 방식의 미군 전략자산 전개'를 실현하는 차원이란 분석이다. 또 그간 축소 시행돼왔던 한미연합훈련을 '정상화'한다는 의미도 있다는 평가다.

한미 공중 전력의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은 2015년부터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란 이름으로 실시됐다. 하지만 2019년부터는 아예 훈련이 시행되지 않았다.

이번 훈련에는 호주 공군도 참가한다. 공군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호주 공군 주최로 실시한 '피치 블랙(Pitch Black)'에 우리 공군이 참가한 것을 계기로 양국 간 공중급유 양해각서(MOU)를 맺은 것의 일환이란 설명이다. 호주 공군은 공중급유기 등을 파견할 계획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