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대기 중 어이없게 '홍삼 사기' 당했다"…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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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용 홍삼 재고 남았다며 유인
구매 후 확인해 보니 좋지 않은 제품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던 사기행각
구매 후 확인해 보니 좋지 않은 제품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던 사기행각
"신호 대기 중 '홍삼' 사기당했다"
마트 납품용 홍삼의 재고가 남았다며 싸게 준다는 말에 속아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홍삼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서 멍청한 나 자신한테 화가 난다"며 당시 겪은 일을 토로했다.
A 씨는 "최근 경기 부천시 인근에서 백화점에 가려던 중 신호 대기로 잠시 정차 중이었다"라며 "이때 옆 차선에 있던 승합차에서 30대 초로 추정되는 남성이 '홍삼 드세요?'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마침 감사한 분들에게 홍삼 선물을 할 계획이었던 A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남성은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요. 홍삼 회사 영업사원인데 방금 대형 마트에 납품하고 오는 길이다. 잠깐 갓길에 차 대보시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대낮이고 차량도 많아서 큰 의심 안 했다. 브로슈어나 주고 영업할 거란 생각이었고, 영업직과 배송 기사들의 노고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들어나 주자' 싶어서 차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저희가 물건이 과다하게 실려서 가져가 봐야 회사에 뺏긴다. 이거(홍삼 한 상자에) 40만원대인데, 6박스 있다"라며 "이거 (싸게) 드릴 테니까 저희 삼겹살에 소줏값만 챙겨주시면 안 되냐. 너무 아까워서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다가 말씀드린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 상자에 10만원을 달라고 했고, 이에 A씨는 "너무 비싸다"면서도 영업직이었던 자기 과거를 회상하다가 결국 6상자를 50만원에 구매했다.
A 씨는 "유통회사 다닐 때 직원들이 이런 부류의 과잉재고 빼돌렸던 것도 생각나고, 어차피 상자당 10만원이면 30만원 이상 싸게 사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50만원을 계좌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에 들어와 앉자마자 '나 뭐한 거지' 싶어서 다시 그 차를 찾았을 땐 이미 없더라"라며 "보이스피싱(사기전화)이 와도 골려 먹고, 주변 사람들 다 사기당할 때도 난 안 당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어이없게 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제품 함량은 형편없고, 본사 소비자상담실이라고 적혀있는 곳은 불통이고, 제조원 전화해보니 판매 안 하는 제품이더라. 로고랑 인증 마크 다 있는데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끝으로 "블랙박스에 (남성들 모습이) 찍혔고, 계좌번호도 가지고 있는데 50만원 때문에 감정 소모하는 게 더 클 것 같아서 그냥 잊으려고 한다. 하지만 잊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한심해서 이불을 차다가 글 써봤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비슷한 사기 글이 많더라"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수법은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던 사기행각으로, 백화점 납품 제품을 거저 준다며 접근해 시중가보다 크게 부풀린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일반 도로에서 범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마트 납품용 홍삼의 재고가 남았다며 싸게 준다는 말에 속아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홍삼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서 멍청한 나 자신한테 화가 난다"며 당시 겪은 일을 토로했다.
A 씨는 "최근 경기 부천시 인근에서 백화점에 가려던 중 신호 대기로 잠시 정차 중이었다"라며 "이때 옆 차선에 있던 승합차에서 30대 초로 추정되는 남성이 '홍삼 드세요?'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마침 감사한 분들에게 홍삼 선물을 할 계획이었던 A 씨는 "그렇다"고 대답했고, 남성은 "저 이상한 사람 아니고요. 홍삼 회사 영업사원인데 방금 대형 마트에 납품하고 오는 길이다. 잠깐 갓길에 차 대보시겠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대낮이고 차량도 많아서 큰 의심 안 했다. 브로슈어나 주고 영업할 거란 생각이었고, 영업직과 배송 기사들의 노고를 너무 잘 알고 있어서 '들어나 주자' 싶어서 차에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해당 남성은 "저희가 물건이 과다하게 실려서 가져가 봐야 회사에 뺏긴다. 이거(홍삼 한 상자에) 40만원대인데, 6박스 있다"라며 "이거 (싸게) 드릴 테니까 저희 삼겹살에 소줏값만 챙겨주시면 안 되냐. 너무 아까워서 저희끼리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다가 말씀드린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 상자에 10만원을 달라고 했고, 이에 A씨는 "너무 비싸다"면서도 영업직이었던 자기 과거를 회상하다가 결국 6상자를 50만원에 구매했다.
A 씨는 "유통회사 다닐 때 직원들이 이런 부류의 과잉재고 빼돌렸던 것도 생각나고, 어차피 상자당 10만원이면 30만원 이상 싸게 사는 거라고 단순하게 생각해 50만원을 계좌 이체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차에 들어와 앉자마자 '나 뭐한 거지' 싶어서 다시 그 차를 찾았을 땐 이미 없더라"라며 "보이스피싱(사기전화)이 와도 골려 먹고, 주변 사람들 다 사기당할 때도 난 안 당할 줄 알았는데 굉장히 어이없게 당했다"고 털어놨다.
A 씨는 "제품 함량은 형편없고, 본사 소비자상담실이라고 적혀있는 곳은 불통이고, 제조원 전화해보니 판매 안 하는 제품이더라. 로고랑 인증 마크 다 있는데 공식 판매 제품이 아니다"라고 분노했다.
끝으로 "블랙박스에 (남성들 모습이) 찍혔고, 계좌번호도 가지고 있는데 50만원 때문에 감정 소모하는 게 더 클 것 같아서 그냥 잊으려고 한다. 하지만 잊히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한심해서 이불을 차다가 글 써봤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면 비슷한 사기 글이 많더라"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이 같은 수법은 10여 년 전부터 유행하던 사기행각으로, 백화점 납품 제품을 거저 준다며 접근해 시중가보다 크게 부풀린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일반 도로에서 범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