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케이크 해외서 통할까"…英 런던서 승부수 던진 'K-빵'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30조원 규모의 영국 제빵시장에 진출했다. 최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런던 배터시 발전소에 첫 깃발을 꽂은 파리바게뜨는 3년내 현지 매장 20개를 확보할 계획이다.

SPC는 14일(현지시각) 런던 템즈강 남쪽에 위치한 복합상업시설 배터시 발전소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개점했다고 16일 밝혔다. 40년간 가동이 중단됐던 화력발전소였던 배터시 발전소는 런던시의 재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변신해 최근 개장했다.
"한국식 케이크 해외서 통할까"…英 런던서 승부수 던진 'K-빵'
고든램지 레스토랑, 스타벅스 등 세계 유수의 브랜드들이 입점했고 3000여명의 직원을 수용할 애플 캠퍼스도 내년 중 이 건물 안에 들어설 예정이다.

파리바게뜨는 배터시 발전소 1층에 276.9㎡(약 84평), 60석 규모로 자리를 잡았다. 버터크림이 보편화된 런던 케이크 시장에 한국식 생크림케이크, 쉬폰케이크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또 에클레어, 타르트 등 현지 시장에 특화된 메뉴와 샌드위치, 샐러드 제품도 판매한다.
사진=파리바게뜨
사진=파리바게뜨
영국 제빵시장 규모는 연 30조원으로 독일, 프랑스와 함께 유럽 3대 베이커리 시장으로 꼽힌다. 스타벅스, 코스타커피, 쉐이크쉑, 파이브가이즈 등 글로벌 외식 브랜드들은 영국을 유럽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삼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영국을 미국과 중국, 싱가포르와 함께 4대 글로벌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9번째 해외 진출국이자 프랑스에 이은 두 번째 유럽 진출국이다.
"한국식 케이크 해외서 통할까"…英 런던서 승부수 던진 'K-빵'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SPC그룹 글로벌BU장)은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대 및 가맹사업 전개를 위한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영국에서 20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파리바게뜨는 오는 11월 런던 중심의 유명 쇼핑상권인 ‘켄싱턴 하이 스트리트’에 2호점을 낼 예정이다. 이후 영국 시장에서 유럽 내 가맹사업 모델을 시험한 후 다른 유럽 국가로 진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최근 파운드화가 급락하는 등 영국에서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은 현지 사업 확대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SPC그룹은 올 들어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에 파리바게뜨 3개점을 잇달아 오픈하고 프랑스 샌드위치 &샐러드 전문 브랜드인 ‘리나스’를 역인수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상반기에 100호점을 돌파했으며, 캐나다 시장 진출도 앞두고 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