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간밤 테슬라 주식, 나스닥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사들였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됐는데도, 지수가 강하게 반등한 영향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주식을 매매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이 종목은 전일까지 이틀 연속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1위에 이름이 올랐지만, 이날은 다시 고수들의 선택을 받았다.

시장 참여자들의 이목이 집중됐던 미국의 9월 CPI가 발표된 게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여진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3%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가 반등해 나스닥지수가 전일 대비 2.23% 상승해 마감됐다.

이에 고수들은 나스닥지수가 상승했을 때 상승폭의 3배의 수익을 챙길 수 있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와 S&P500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S&P500(UPRO)’을 각각 두 번째와 세 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시장의 공포심이 옅어지자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변동성지수 VIX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2X 롱 VIX 선물 ETF(UVIX)’은 고수들의 순매도 규모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수들은 국제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 인덱스 3X ETN(NRGU)’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도했다. 간밤 국제유가는 반등했지만, 고수들은 예상을 웃돈 9월 CPI가 발표된 데 따라 향후 소비가 위축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미리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수들이 세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다. SOXS 역시 전일 고수들이 큰 규모로 순매수했던 종목이지만, 이날은 고수들의 태도가 바뀌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