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신문망 보도…"활주로 건설 후 지반침하 나타나"

대만이 실효 지배하는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군도)의 타이핑다오(太平島·영문명 이투 아바)에 침몰 의심 현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만 연합신문망이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현재 타이핑다오에 부두 개보수와 준설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2007년 항공기 이착륙을 위한 활주로 건설 이후 지반 침하와 유사한 현상이 발견됐다고 전했다.

"대만 실효 지배 타이핑다오에 침몰 의심 현상 확인"
대만 당국은 10년 전부터 비밀 예산으로 타이핑다오 북서쪽에서 토지 유실을 막기 위해 파도 흡수 블록을 건설하는 사업을 벌이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가 이 사업을 기밀 프로젝트로 분류하고 공개하지 않아 왔다고 연합신문망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핑다오를 해발고도 5∼6m, 6㎢ 크기의 섬으로 만들 계획을 하는 대만 당국은 해수면이 0.5∼1m 상승하면 타이핑다오의 하부와 항구시설이 물에 잠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타이핑다오에 대한 인공적인 매립 공사의 부실 이외에 자연적인 해수면 상승도 침몰 위기의 또 다른 원인이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지구기후보고서(2015∼2019)'에 따르면 해수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0.8도 더 상승했다.

그 결과 전 지구 평균 해수면 높이는 1993년 1월 처음 측정했을 때보다 90㎜ 올라갔다.

이 때문에 인도양 섬나라 몰디브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침몰 위기를 맞고 있다.

"대만 실효 지배 타이핑다오에 침몰 의심 현상 확인"
프라타스 군도(둥사군도·東沙群島) 이외에 타이핑다오 등 두 곳을 실효 지배하는 대만은 남중국해의 이해 당사국이다.

타이핑다오는 대만 본섬으로부터 1천500㎞ 떨어져 있다.

대만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이 이들 두 곳을 불시에 점령할 우려할 수 있다고 보고 육전대(해병대)를 주둔시키면서 방어 훈련을 수시로 하고 있다.

대만은 이외에도 지난 6월 국가해양연구원(NAMR)의 해양 연구기지를 타이핑다오에 설치해 가동하고 있으며, 활주로 확장 작업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활주로 확장 공사는 미국 측의 사전 동의 아래 기존 1천150m에서 1천500m로 늘려 군용기의 이착륙에 용이해지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실효 지배 타이핑다오에 침몰 의심 현상 확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