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달러 부근서 횡보 중인 비트코인…美 고용보고서 발표에 주목 [코인스캐너]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 선에서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9월 고용지표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2만5달러로 24시간 전 에 비해 1.8%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1.2%), 테더(-0.2%), 바이낸스 코인(-3.5%), 리플(-0.3%), 에이다(-0.9%), 솔라나·도지코인(-2.6%) 등 시가총액 상위 다른 코인들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뉴욕 증시가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하락 마감한 영향이 컸다. 전날 다우지수는 1.15% 하락했으며, 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02%, 0.68% 떨어졌다. 각종 지표들의 성적이 신통치 않으면서다.

먼저 미국의 주간 실업 보험 청구자 수가 지난 8월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달 미 기업들의 감원 규모도 전월에 비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공개될 고용보고서에도 비관적 내용이 담길 것이란 우려가 확산했다. 고용보고서는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참고하는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개당 2만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긴축 기조가 계속 지속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Fed 인사들의 최근 발언도 이 같은 우려를 더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고 있다는 증거를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내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근 들어 비트코인과 금의 동조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와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폐 마켓 데이터 플랫폼 카이코(KAIKO)는 비트코인과 금 가격의 상관관계 지수가 0.3을 기록해 최근 1년새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2만달러 선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 경기 불확실성 시대에 금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