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지 출판사들, 최근 3년간 15권 경쟁적으로 편내
6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아니 에르노는 국내에서도 여러 권이 소개된 프랑스를 대표하는 작가다.

출판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국내에 번역 출간된 작품만 15권에 달한다.

문학동네, 민음사, 열림원 등 국내 굴지의 출판사들이 경쟁적으로 출간했다.

지난 3월에만 선집과 개정판이 나란히 출간됐다.

선집 '카사노바 호텔'과 새로운 표지로 단장한 '탐닉'과 '집착'이다.

'카사노바 호텔'에는 자전적 에세이인 표제작을 비롯해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죽음에 경의를 표하는 '슬픔', 문학은 현실과 맞닿아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문학과 정치' 등 장르와 성격이 다른 12편이 실렸다.

'탐닉'은 에르노의 1991년 소설 '단순한 열정'의 모티프가 된 일기를 모은 책이다.

이름난 소설가인 화자가 파리 주재 소련대사관 직원과의 내연 관계를 일기처럼 써 내려가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공기처럼 가벼운 사소한 일이라도 질투하는 이에게는 성서의 증거처럼 강력한 확증이다"라는 문장으로 유명한 '집착'도 국내 팬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소설과 에세이 외에도 그의 작품은 영화 원작소설로도 주목받았다.

2021년 베네치아국제영화제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오드레 디완 감독의 '레벤느망'이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에르노의 초기작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당시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은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국내 OTT에서 추천작으로 꼽기도 했다.

영화는 1975년 프랑스에서 낙태를 처벌하지 않는 법이 통과되기 전까지 여성들이 원치 않는 임신을 끝내기 위해 선택해야 했던 잔혹한 방법들을 사실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논쟁으로 남아있는 낙태 문제를 환기한다.

다니엘 아르비드 감독이 연출한 '단순한 열정'도 2020년 칸국제영화제에서 선보였다.

이 영화는 에르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