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감염원 다각도 분석…창원해경 방류 등 원인 확인 중
폐사 발생지 과거부터 산소부족 물 덩어리 관찰돼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규명까지 최소 3주 걸릴 듯(종합)
100여t이 넘는 마산만 어류 집단 폐사의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 3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집단 폐사 원인을 파악 중인 임현정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장은 6일 전화 인터뷰에서 "폐사 현장 및 주변 수질 분석과 과거 데이터 등을 토대로 종합적인 조사를 하고 있다"며 "오는 24일께 (최종 원인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임 소장은 현장에서 채취한 수질의 용존산소(물속에 녹아 있는 분자 상태의 산소), 염분, 중금속, 폐수 방류 여부, 수온 등 환경 조사와 질병 감염 조사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해당 수역의 과거 데이터도 참고한다고 설명했다.

임 소장은 질병 감염의 경우 폐사 원인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도정완 박사도 "질병 감염 폐사의 경우 국내에 보고된 사례는 없지만, 미국의 경우 자연 생태계에서 청어가 집단 폐사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임현정 소장에 따르면 집단폐사가 발생한 마산만, 진동만은 과거부터 빈산소수괴(산소 부족 물 덩어리)가 관찰되는 곳이다.

빈산소수괴는 바다 저층에 용존산소가 3㎎/L 이하인 수역이 생겨나는 현상으로 어패류 호흡이 어려워져 대규모 폐사가 발생한다.

폐사 어류는 당초 청어로 알려졌으나, 이날 국립수산과학원 수산자원 연구센터에 확인 결과 정어리로 최종 확인됐다.

어종을 식별한 센터 지환성 박사는 "청어와 정어리 모두 청어과 어종으로 크기, 색상 등이 유사해 그냥 봤을 땐 전문가들도 쉽게 구분하기 힘든 어종"이라며 "현장에서 폐사한 어류, 살아있는 어류의 시료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정어리로 확인됐다"며 "폐사한 다수 어종은 정어리가 맞다"고 설명했다.

두 어종은 아가미 내에 빗살무늬로 구분한다.

빗살무늬가 있으면 정어리, 그렇지 않으면 청어라고 지 박사는 설명했다.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규명까지 최소 3주 걸릴 듯(종합)
창원시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은 창원해양경찰서도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창원해경이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지난달 30일 새벽 1시 53분께 창원시 마산합포구 도만항 내 인도 쪽에 있던 정어리가 살아있는 상태로 움직이다가 이튿날 오전 10시 15분께는 폐사한 상태로 정어리가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해경 관계자는 "살아 있는 어류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돼 어선 방류 등 다양한 원인을 추정하고 있다"며 "CCTV를 분석하고 현장 확인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원시에 따르면 정어리 집단폐사는 지난달 30일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드라마세트장 인근에서 최초로 신고됐다.

이어 1일에는 마산합포구 진동면 도만항·다구항에서, 2일과 3일에는 마산합포구 3·15해양누리공원 등지에서 떼죽음한 채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 5일에는 마산합포구 진전면 앞바다에서도 정어리로 추정되는 집단폐사 어류가 확인됐다.

창원시 등은 최초 신고 후 공무원, 경찰, 어민, 구인 등 620여명을 동원해 지난 5일까지 정어리 102t을 수거했다.

3·15해양누리공원 등 주민 산책로 일대에는 폐사 어류 악취가 진동해 주민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마산만 정어리 집단폐사' 원인 규명까지 최소 3주 걸릴 듯(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