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5일 기자들과 만나 현무-2C 탄도미사일이 비정상적으로 비행해 낙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지역주민들께서 많이 놀랐던 걸로 알고 있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발사 직후 비정상적 비행으로 낙탄돼서 현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민가나 민간, 인명에 대한 피해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군에 따르면 우리 군과 주한미군은 전날 심야부터 이날 이른 새벽까지 북한의 IRBM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로 연합 지대지미사일 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당초 우리 군은 현무-2 탄도미사일과 에이태큼스(ATACMS)를 발사할 예정이었다. 한국군 현무-2와 에이태큼스 2발, 주한미군의 에이태큼스 2발 등이 동원됐다. 하지만 현무-2 미사일이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하면서 떨어졌고, 화재가 발생했다. 군은 사고 이후 추가적인 안전 조처를 하고 새벽 1시께 에이태큼스를 사격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후 미사일 추진제(연료)가 연소하면서 화재가 발생했고, 탄두는 폭발하지 않았으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고로 강한 불꽃, 폭발음과 함께 화염이 치솟으면서 이를 목격한 강원도 강릉 일대 주민들은 소방당국 등에 신고하는 등 불안을 호소했다. 트위터 등 SNS 및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화재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119상황실에는 전날 밤 11시께 '비행장에서 폭탄 소리가 난다', '비행기가 추락한 것 같다'는 등의 신고 10여 건이 접수됐다. 소방 당국은 출동 중 군부대 측으로부터 훈련 중이라는 설명을 듣고 3분 만에 귀소하기도 했다.
이에 군 관계자는 "훈련 상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지만, 관공서 등에 항행경보 등의 절차를 알린 것으로 안다"면서 "주민들이 늦은 시간에 많이 놀라신 것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