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에너지 위기에…美 석탄가격 최고치 급등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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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이 주 원자재인 시멘트 생산량은 급감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탓"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탓"
![전세계 에너지 위기에…美 석탄가격 최고치 급등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16427.1.jpg)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3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9월 30일까지 일주일간 중앙 아팔래치아산 석탄 현물가격은 t당 204.95달러로 200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전역의 발전소들에서는 여전히 석탄이 최고 발전 연료로 쓰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봉쇄 조치에서 회복되고 재개되면서 석탄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발전용 석탄 수요는 석탄 광부들과 천연가스 생산업체들이 발전소들에 늘릴 수 있는 공급량보다 더 빠르게 증가했다. 이후 올해 2월 말 발생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뒤엎은 데다 가뭄과 폭염 등 기록적인 여름철 이상고온으로 인해 석탄과 천연가스에 대한 발전용 수요가 더욱 급증하면서 석탄 가격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석탄 생산업체들은 이미 최대치로 채굴 설비를 가동하고 있어 석탄 생산량을 더 늘릴 능력이 사실상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설령 석탄 회사들이 생산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지금과 같이 글로벌 공급망이 병목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는 석탄 회사들이 추가 물량을 운송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석탄 가격 폭등세는 미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유럽 등 전역에서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는 물가상승세에 또 다른 악재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전세계 에너지 위기에…美 석탄가격 최고치 급등 [원자재 포커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16429.1.jpg)
이 같은 소식에 미국 대형 석탄 회사들의 주가는 반등세를 보였다. 피바디 에너지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장중 한때 6.5% 오른 26.42달러에 거래됐다. 아치 리소스 주식회사도 7.4% 오른 127.41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 세계 시멘트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시멘트의 핵심 원자재는 유연탄(고효율 석탄)이다. 세계시멘트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세계 시멘트 생산량은 전년동기 대비 8% 급감한 19억t을 기록했다. 이는 시멘트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건설 경기 침체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시멘트 생산량은 동기간 15% 급감해 9억7700만t에 그쳤다. 이 같은 감소폭은 20년만에 최대 규모라고 FT는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