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뉴스1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 모습. 사진=뉴스1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8원70전 하락한 1430원20전에 마감했다.

이날 아침 환율은 전일 종가와 비교해 8원40전 내린 1430원50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지난 밤 사이 위안화와 유로화의 화폐 가치가 반등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원·달러 환율은 한때 143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하방 압력이 가해졌다.

특히 이날 오전 외환시장이 열리기 전에 한국이 세계국채지수(WGBI) 관찰대상국에 등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점이 원·달러 환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WGBI는 런건거래소 산하 FTSE 러셀에서 관리하는 세계 국채지수로, 총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돼있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된다.

한국이 최종적으로 FTSE에 편입되면 국내 채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에 외화 유입이 늘고 원화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WGBI를 추종하는 자금은 현재 약 2조5000억달러로 추정되는데,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 시 외국인이 약 50~60조원의 자금을 한국 국채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윤석열 대통령도 높은 환율에 대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유례없는 강달러 영향으로 우리 금융·외환 시장도 변동성이 커졌고 전 세계의 금리 인상과 시장 불안에 따라 실물 경제 둔화도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비해 대외건전성 측면에서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뒀고 시장 안정조치를 일부 취했지만, 더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