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치과대학 "임플란트·보철 치료로 저작기능 살려야"

노년기에 빠진 치아를 복구하지 않아 저작 능력에 문제가 생기면 치매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치과대학 치주과학교실 차재국·박진영·고경아 교수 연구팀은 2014∼2020년 치과 진료를 받은 60세 이상 488명을 치매군(122명)과 치매가 없는 대조군(366명)으로 나눠 치아 상실이 치매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노년기 치아상실 방치하면 치매위험 높아"
연구팀은 두 그룹의 저작 능력을 비교 평가하기 위해 소실된 치아 개수를 조사했다.

그 결과 치매군 평균 소실 개수는 6.25개로 대조군(4.53개)보다 많았다.

발치 후 복구하지 않고 치아의 빈 곳을 그대로 방치한 비율도 치매군(56.48%)이 대조군(42.6%)보다 높았다.

반면 임플란트·보철 등으로 치아가 빠진 곳을 메워 저작 능력을 보존하는 치료를 받은 경험은 대조군(77.48%)이 치매군(66.56%)을 상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플란트나 의치 치료 등으로 저작 능력을 유지해주면 뇌 기능을 향상하는 뇌 혈류가 증가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기존 보고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차재국 교수는 "노화에 따라 자연 소실, 발치 등으로 치아를 잃기 쉽지만 그대로 방치하면 음식을 잘 씹지 못하게 된다"며 "저작 능력 저하와 치매 발병의 상관관계가 확인된 만큼 빠진 치아가 있다면 임플란트와 보철 치료 등으로 저작 능력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연세의학저널(YMJ)' 최신호에 발표됐다.

"노년기 치아상실 방치하면 치매위험 높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