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3%↑·환율 15원↓…금융시장 불안 일단 '진정'(종합)
코스피가 29일 장 초반 상승해 2,200선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0.64포인트(1.41%) 오른 2,199.9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28.46포인트(1.31%) 오른 2,197.75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 2% 넘게 급락해 2년 2개월여 만에 2,200선 아래에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 장중 1,440원을 돌파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등 변동성 완화 조치 실행을 준비하겠다고 전날 밝혔다.

증안펀드는 증시 안정화를 위해 증권사·은행 등 금융회사와 유관기관들이 공동으로 마련한 기금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4원 내린 1,424.5원에 개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274억원을 순매수해 지수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기관도 12억원 매수 우위다.

개장 초 환율 반락에도 외국인은 2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환율 급등세에 외국인은 이달 들어 전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3천억원을 순매도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영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중앙은행의 수습책에 일부 진정 기미를 보이며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88%, 1.97%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2.05% 급등했다.

잉글랜드은행(BOE)은 대규모 감세 정책 발표로 혼란에 빠진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음 달 14일까지 장기 국채를 대규모 매입하고 양적 긴축 계획을 10월 말까지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세는 일단 멈췄다.

오전 한때 10여 년 만에 4%선을 돌파했던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이 영향으로 3.707%로 급락 마감했다.

애플(-1.27%)은 회사가 아이폰 14를 증산하려던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장중 4% 넘게 밀리기도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영국이 BOE의 국채 매입과 양적긴축 시행 연기 등을 발표하자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미 국채 금리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날 정부가 증시안정펀드 재가동을 논의했다는 소식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과거에도 실질적 영향은 크지 않았으나, 위축된 심리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1.13%), LG에너지솔루션(1.04%), SK하이닉스(1.48%), 삼성바이오로직스(5.22%), 삼성SDI(1.77%), 현대차(1.39%), LG화학(0.18%), 네이버(1.25%), 기아(0.54%), 카카오(0.35%)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이 모두 오르고 있다.

경기도 지역에서 잇따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서 체시스(16.67%), 이글벳(9.63%), 진바이오텍(18.09%) 등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업종별로도 의약품(3.84%), 의료정밀(3.66%) 등이 특히 강세고, 기계(1.88%), 화학(1.66%), 종이·목재(1.73%) 등도 오르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7.87포인트(2.65%) 오른 691.74다.

지수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1.89%) 오른 686.63에 출발해 상승폭이 다소 커졌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5억원, 26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319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총 상위권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2.96%), 에코프로비엠(2.39%), 엘앤에프(2.18%), 카카오게임즈(3.96%) 등 대부분 종목이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