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몰린 러, 이란산 샤헤드·모하제르 드론 적극 투입
"우크라엔 드론 공격 방어할 무기 부족해"
러군이 공수해온 이란제 드론, 우크라군 골칫거리로 부상
수세에 몰린 러시아군이 최근 전장에 투입한 이란제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의 골칫거리로 떠올랐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이란에서 수입한 '샤헤드', '모하제르' 등 전투 드론을 곳곳에 배치하고 최전방에서 활용하며 우크라이나군에 적지 않은 피해를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에는 러시아군이 한밤중 남부 항만 도시 오데사로 발사한 드론 2대가 이 지역 내 군수창고에 떨어져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현장에서는 이란제 드론 '샤헤드-136'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파편이 발견됐다.

24일에도 이란산 자폭 드론 2대가 오데사 해상에 접근해 항구의 행정동 건물을 파괴하고 사상자를 발생시켰다.

폴리티코는 이란제 드론이 고전하던 러시아군에게 나름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최근 개전 7개월 만에 동북부 하르키우 지역 대부분을 뺏기는 등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아군은 포병 화력이 부족한 하르키우 지역을 중심으로 이란제 드론을 적극 활용하며 반격에 나선 모양새다.

드론은 전투기나 헬기보다 작고 낮은 고도에서 비행할 수 있어 레이더 등 대공 방어막을 쉽게 우회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우크라이나군으로선 이 같은 드론 공격에 반격할 무기가 부족한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는 "미국이 제공한 스팅어 대공 미사일에는 야간 투시 기능이 없어 이란제 드론을 격추하는 건 해가 떠 있는 동안에만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군에 공격용 드론 '스위치블레이드 300'도 지원했지만, 이 드론이 러시아군의 장갑을 뚫을 만큼 강력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얼마 전까지 하르키우 인근에서 우크라이나군 위생병으로 복무했던 한 병사도 동북부 지역에서는 민간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피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에 대항할 수 있도록 탱크와 전투기 등 서방의 최신 무기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드론의 경우 스위치블레이드 300의 진화된 버전인 스위치블레이드 600을 지원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우크라이나군의 최신 탱크, 전투기 등의 지원 요청은 지금으로선 망상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관리들이 F-16의 지원 가능성을 열어놓기는 했지만, 전투기를 지원하기로 하는 정치적인 결정 뒤에도 실제로 인계되기까지 수년은 걸릴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