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서 연극 '러브레터' 여주인공으로 동갑내기 배우 임호와 호흡
14년만에 무대 서는 하희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될 듯"
"드라마는 벼락치기 시험을 보는 느낌이라면 연극은 내가 하나하나 준비하고 연출과 동료 배우들이 서로를 채워주는 연습 과정이 좋아요.

시간이 날 때마다 무대에 서고 싶습니다.

"
안방극장의 '청춘스타'였던 하희라(52)가 14년 만에 무대 위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 수컴퍼니가 대학로 JTN아트홀에서 23일부터 무대에 올리는 2인극 '러브레터'(연출 위성신)에서 여주인공 '멜리사' 역할을 맡은 하희라는 멜리사의 8세부터 58세까지 성숙하고 변모하는 멜리사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러브레터'는 자유로운 영혼의 멜리사와 모범생 앤디가 1937년부터 1990년대까지를 시대적 배경으로 유년에서 노년까지 평생 주고받은 편지를 통해 인생과 사랑을 그린 연극. 미국의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으로 1988년 뉴욕에서 초연한 이래 현재까지 30개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 국가에서 공연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하희라의 상대역으로는 과거 인기 TV드라마 '장희빈', '대장금' 등에서 고뇌하는 왕의 역할을 많이 맡았던 동갑내기 배우 임호가 나선다.

개막을 하루 앞둔 22일 언론 대상 사전 주요장면 시연에서 하희라는 발랄하고 활기차면서도 질투와 분노에 사로잡히는 멜리사의 다양한 면모를 발산했다.

"멜리사는 감정적이고 쾌활한데 제게는 없는 성격이에요.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 이 역은 무조건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배우가 어려서부터 나이 들어가는 모습까지 한꺼번에 보여주는 작품은 찾기 어렵거든요.

남편(배우 최수종)도 무조건 하라고 했어요.

"
2008년 뮤지컬 '굿바이 걸' 이후 14년 만에 무대에 다시 서는 하희라는 "무대에 서면 관객들과 함께 연기하는 느낌이라 매 순간 공연이 다 달랐다"면서 "40년 넘게 연기를 하고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4년만에 무대 서는 하희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될 듯"
하희라와 함께 '앤디' 역할로 무대 위에서 호흡을 맞추는 임호 역시 주로 TV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만나던 배우다.

그에게도 무대는 고향에 돌아온 느낌과 비슷하다고.
"대학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하며 공연을 많이 했지만 KBS 공채 15기 탤런트로 방송을 시작하면서 무대를 거의 떠나 있었어요.

오랫동안 연극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 결혼 전에 '돌아오는 길'이라는 작품을 하면서 연극을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러브레터' 같은 2인극은 처음인데, 좋은 파트너와 함께해서 좋고 무엇보다 연기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돼 감사한 작품입니다.

"
임호는 이 작품을 "멜리사 간 앤디의 편지를 통한 유대, 사랑이라고 표현하기엔 너무나 부족한 인간과 인간 간의 최대치의 유대감에 관한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하희라는 남편 최수종과도 기회가 되면 무대에 설 생각도 있다고 했다.

최수종은 이미 하희라가 출연하는 공연을 매회 관람하기로 약속했다고.
"드라마는 어려울 거 같지만, 연극은 둘이 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 있다면요" (웃음)
하희라-임호, 조선명-유성재, 신의정-이승헌이 출연하는 '러브레터'는 23일부터 내달 23일. 대학로 JNT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14년만에 무대 서는 하희라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될 듯"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