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사료에 대해 설명하는 로얄캐닌 조민주 수의사. /사진 로얄캐닌 제공
반려묘 사료에 대해 설명하는 로얄캐닌 조민주 수의사. /사진 로얄캐닌 제공
반려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고양이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와 올바른 반려생활을 알리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은 지난 20일 반려동물 전문점 몰리스 펫샵이 위치한 이마트 성수점 컬처클럽에서 '고양이 행동 풍부화 및 기초 영양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조민주 수의사는 반려묘와의 행복한 동거를 위한 필수조건에 대해 "고양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조 수의사에 따르면 길고양이와 집고양이는 매우 다르다. 하루의 대부분을 수면시간으로 보내는 점은 같지만, 집고양이의 경우 길고양이 대비 수면시간은 20% 이상 더 많지만 사냥 및 놀이 시간은 14%나 적다. 비교적 소극적인 하루를 보내는 반려묘들의 경우, 구석에 계속 숨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거나 온종일 울면서 보호자를 따라다니는 분리 불안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조 수의사는 "이러한 분리 불안은 지속적인 스트레스로 이어져 각종 신체적, 정신적 문제를 유발하는 ‘고양이 판도라 증후군’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반려묘의 건강한 삶을 위해서라도 행동 풍부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양이 행동 풍부화 유도 방안으로는 '환경학적 요소'와 '영양학적 요소'를 강조했다. 환경학적 요소로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로부터 안전한 수직 공간 마련 ▲식사 공간, 화장실, 잠자리 등 공간의 분리 ▲고양이의 야생 본능을 고려한 충분한 놀이시간 ▲다양한 경험을 통한 긍정적인 상호 작용 ▲예민한 후각을 고려한 깨끗한 환경 조성 등을 예로 들었다.

영양학적 요소에 대해서는 ▲정해진 급여 시간과 방식에 따라 조용하고 방해받지 않는 장소에 사료를 두고 ▲사료 그릇과 식수대는 자주 세척해둘 것을 제시했다. 특히 조 수의사는 퍼즐 피더를 활용한 사료 급여를 권장했다. 이는 고양이의 사냥 본능을 일깨워줌으로써 자연스러운 식이 조절을 통한 비만 예방과 행동 풍부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고양이는 고기만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조 수의사는 "고기는 단백질과 지방 위주로 구성돼 있으나, 육식동물이 섭취하는 동물 사냥감은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비타민, 식이섬유, 미네랄 등 모든 영양소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이는 우리 반려묘들이 다양한 필수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사료를 먹어야 하는 이유"라고 답했다.

사료를 자주 바꾸는 것이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양이의 나이와 크기, 생활양식,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반려묘에게 딱 맞는 맞춤 영양 사료를 일정하게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조 수의사는 "고양이가 느낄 수 있는 미각은 사람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며 체중 대비 장이 짧고 용량이 작아 소화력이 약하다"며 "인간 중심적인 접근으로 사료를 자주 바꿔주는 것은 오히려 약한 소화기관을 자극해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미나를 기획한 로얄캐닌 김용운 매니저는 "몰리스샵과 함께 반려묘 보호자를 위한 의미있는 교육행사을 진행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보호자와 반려묘의 행복한 반려 생활에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얄캐닌은 성숙한 반려 문화와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2019년 8월부터 보호자 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생애 주기별 맞춤 영양, 반려동물의 특성에 따른 영양 공급 등 다채로운 주제로 보호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앞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한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수의사 및 전문가들의 실용적인 조언을 통해 보호자의 책임감을 함양하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한 바 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