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조율중이나 결정된바 없어…자연스레 만날 기회 있을듯"
한일, 내주 유엔총회 계기 외교장관회담 개최도 조율
한국과 일본이 다음 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7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양자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16일 유엔총회를 계기로 한 한일 외교장관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현재 조율 중이나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총회 계기 한일 외교장관 간 자연스럽게 만날 기회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일정 수행 등을 위해 다음 주 뉴욕을 방문할 예정이다.

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의 회담이 이번 총회에서 성사된다면 지난 5월 박 장관 취임 후 두 장관의 세 번째 정식 회담이 된다.

박 장관이 지난 7월 일본을 방문해 회담을 가졌고 8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캄보디아에서도 양자 회담을 했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도 사실상 성사된 상황이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유엔 총회에서 회동하는 것에 대해 (한일) 양국이 협의 중이고 최종 조율 단계"라고 말했다.

한일 외교장관이 별도의 만남을 추진하는 것은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강제징용 배상 문제 등 양국 현안을 둘러싼 사전조율 성격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 민영방송 네트워크인 JNN은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뉴욕에서 19일 개최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각국 정상급 인사들이 모이는 일반토의(General Debate)기간 직전이다.

다만 이번 총회 기간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되더라도 강제징용 배상에 대한 해법을 도출하기보다는 양국 간 신뢰 회복이나 관계 개선, 소통 가속화를 위한 의지 확인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박 장관은 이번 유엔 총회를 계기로 하야시 외무상,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를 개최하는 방안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