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LG 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경DB
여의도 LG 에너지솔루션 본사. /사진=한경DB
LG에너지솔루션이 7개월여만에 주가 50만원대를 회복했다. 미 인플레이션 방지법(IRA)의 국내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세가 지속된 덕분이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2.51% 상승한 5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월말 공모가 30만원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일 59만8000원까지 치솟았다가 상장 8거래일만에 50만원 밑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고평가 논란 속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며 7월 초 35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후 2개월여만에 약 43% 급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종가기준 50만원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2월9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지난 7월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을 1조2710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95원선에서 1395원선으로 훌쩍 올랐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끊임없이 LG에너지솔루션을 향한 러브콜을 보냈다. 지난달부터는 연기금도 가세해 53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 IRA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히면서 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IRA에 따르면 미 정부는 일정 비율이상 미국에서 제조된 배터리를 단 차량이나, 미국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서 GM, 스텔란티스와 합작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 혼다와 함께 미국에 4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중국 CATL과 1~2위를 다투던 LG에너지솔루션에 한층 더 유리한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급등한 것은 부담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평균 목표주가는 55만1667원으로 현 주가와의 괴리율은 불과 7.96%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아직 중국 CATL 대비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