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기묘묘
[새영화] 달이 지는 밤
▲ 달이 지는 밤 = 해숙(김금순 분)이 무주 시외버스터미널에 내린다.

숲속에서 방울소리를 듣고, 양초를 구해다가 폐허 상태인 집에서 의식을 치른다.

그러고 나서 김치에 밥을 먹는 해숙의 모습은 기묘해 보이기까지 한다.

해숙은 딸 영선(안소희)에게 죽은 나무 이야기를 해준다.

영선은 말한다.

"우리 학교 애들은 나도 무당인 줄 알아."
민재(강진아)는 서울에서 학교를 마치고 고향 무주에 돌아와 군청에서 일한다.

고향 친구이자 애인인 태규(곽민규)와 장을 보고 밥을 지어먹으며 소박하게 생활한다.

그러나 엄마는 딸이 고향에 돌아온 것도, '느려 터진' 무주 남자를 만나는 것도 못마땅하다.

태규는 민재와 술을 마시면서 돌아가신 할아버지를 목격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새영화] 달이 지는 밤
'조제'를 연출한 김종관 감독과 '한여름의 판타지아'의 장건재 감독이 전북 무주를 배경으로 만든 두 편의 단편을 모았다.

두 작품이 겨울에서 여름으로 연결되며 영화 속 공간을 공유하기도 한다.

장르와 분위기는 정반대에 있지만 두 편 모두 떠나가고 돌아오는 사람들, 삶과 죽음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다.

22일 개봉. 70분. 15세 관람가.

[새영화] 달이 지는 밤
▲ 기기묘묘 = 시골마을 재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한 남자의 목숨을 앗아갔다.

남편을 잃은 화천댁(김재화)은 서암댁(오민애)의 집 텃밭에 남편을 묻어달라고 부탁한다.

화천댁의 남편이 재개발 사업권을 빼앗아간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한밤중 두 여자가 마당에서 삽질을 하며 시신을 묻는 으스스한 광경이 펼쳐진다.

종훈(김아석)은 아들을 '한국의 새미 소사'로 만들겠다는 아버지 성근(장준휘) 아래에서 야구선수가 되기 위해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성근과 종훈은 산속에서 체력단련을 하던 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남자(김최용준)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와 보살핀다.

자기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남자가 종훈의 미래에 대해 저주를 퍼붓기 시작하면서 이상한 일들이 계속 생긴다.

[새영화] 달이 지는 밤
공포·스릴러 단편 네 편을 엮은 옴니버스 영화다.

오래 투병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엄마와 남겨진 딸의 불편한 관계, 낙향한 청년이 시골마을의 괴인을 만나 보내는 기묘한 하루가 담겼다.

괴담을 스크린에 옮겼지만, 현실적 불안과 갈등에 바탕을 둔 공포의 메시지가 가볍지 않다.

22일 개봉. 116분. 15세 관람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