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이냐 추대냐…'포스트 권성동'에 쏠린 눈
국민의힘이 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차기 원내대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새 비대위가 출범하는 8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발표할 예정이다.

7일 여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8일 현 상황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비대위 구성을 마무리한 뒤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달 새 원내대표가 선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치러야 한다.

원내대표의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을 할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비대위 체제가 유지되더라도 다음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 당 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 원내대표에게 힘이 쏠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후보군으로는 김학용 윤상현 의원(4선)과 김태호 박대출 윤재옥 조해진 의원(3선) 등 당내 중진들의 이름이 폭넓게 거론된다. 일단 ‘윤심(尹心)’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후보군 중에서는 윤재옥 박대출 의원이 ‘친윤’ 인사로 분류된다. 각각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과 유세본부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친박계’이자 ‘친윤계’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은 차기 당권주자와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도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기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과는 거리가 있으면서 외연이 넓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윤 대통령이 친박에 문호를 넓힐 생각이 있다면 전략가적 행동력과 전략적 능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윤상현밖에 없다”고 말했다.

4선의 김학용 의원은 일찌감치 물밑에서 선거를 준비한다고 알려져 있다. 지난 선거에서 권 원내대표와 경쟁했던 조해진 의원도 출마가 유력하다. 조 의원은 ‘비윤계’ 대표주자로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는 경선 대신 ‘원내대표 추대론’도 나온다. 이미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5선 주호영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면 어떻겠냐는 것이다. 한 재선 의원은 “주 전 위원장에 대한 역할론이 당내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