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경기 침체 및 금리 상승 우려로 흔들리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안정적인 배당주를 저가로 담는 중장기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배당액을 꾸준히 늘려온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G·코카콜라…저가에 '배당왕' 담아볼까
7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 중 배당 증액을 50년 이상 이어온 ‘배당왕’ 기업은 총 44개다. 프록터&갬블은 가장 오랫동안(66년 연속) 배당을 늘려온 기업으로 꼽힌다. 비누, 세제 등을 판매하는 미국 최대 생활용품 업체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망하지 않을 기업’으로 불린다. 향후에도 배당 증액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2위는 화장품·제약 업체인 존슨앤드존슨, 주택 건자재·인테리어 업체 로우스, 음료 업체 코카콜라 등이다. 이들 기업은 60년 동안 배당액을 늘려왔다. 대형마트 타깃(54년), 제약업체 애브비(50년) 등도 50년 이상 배당을 늘린 ‘배당왕’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미국 시민의 일상생활에 깊게 자리 잡고 있어 경기 침체 등 변수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가 유지된다는 점이다. 경기가 어려워도 비누나 세제, 타이레놀, 콜라 등은 앞으로도 꾸준히 소비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가격이 오른다고 소비를 대폭 줄이지 않는 필수재 성격이 강한 제품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부담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롭다는 분석이다.

이런 이유로 증시 침체기에도 배당주를 담아 배당률 자체를 높이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배당률은 배당액/주가이기 때문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을 때 매수하면 이 비율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황선명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비재산업 특성상 매크로 환경의 흥망성쇠와 관련해 부침이 적고, 기술주와 달리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 부담이 크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배당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인 배당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