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 절도범죄 늘 것…주택보다 상가 위험"
지난해 감소했던 추석 연휴 절도범죄가 올해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3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면서 고향 방문과 여행 등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현금 및 현금성 재화가 많은 상가가 범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에스원 범죄예방연구소는 7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85만 고객사의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줄었던 추석 연휴 절도범죄가 올해 다시 증가하고 주택보다 빈 상점을 겨냥한 범죄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핵심이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절도범죄는 예년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절도 건수는 22.5건으로 2020년 대비 약 14% 줄었다.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고향 방문 대신 집콕을 선택한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3년 만에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면제되면서 고향을 방문하거나 여행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그 결과 빈 집 및 상가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늘어날 것으로 범죄예방연구소는 예상했다.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작년엔 집에 머문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연휴에 문을 연 상점도 늘어났다"며 "올해는 분위기가 다를 것"이라고 했다.

유형별로는 현금이 많거나 현금화가 쉬운 상품을 많이 보유한 업종이 범죄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무인매장 대상 범죄가 전년 대비 124.5% 증가하면서 전체 침입범죄의 7.5%를 차지한 게 좋은 예다. 시간별로는 심야 시간대인 0~6시에 침입시도가 집중됐다. 0~6시 발생률은 전체 건수의 약 80%를 차지했다. 이어 18~24시(9.0%), 6~12시(9.0%), 12~18시(2.2%) 순이다. 침입경로를 살펴보면 절도범들은 주로 출입문(30.3%)과 보조 출입문(30.3%)을 통해 침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문이 24.7%로 뒤를 이었다.

범죄예방연구소 관계자는 "장기간 외출 때에는 출입문과 창문을 반드시 잠그고 집에 가급적 현금을 보관하지 않는 게 좋다"며 "절도범죄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는 매장과 주택 모두 보안업체의 무료 보안 컨설팅을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